연준 9월 금리 결정, 고용 둔화·물가 부담 맞물렸다

| 류하진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고용 둔화와 물가 부담이 동시에 정책 판단 변수로 떠올랐다. 7월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됐지만 3명의 위원이 인상을 주장해 다음 회의까지 논쟁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다니엘 라칼레(Daniel Lacalle) 이코노미스트는 28일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9월 금리 인상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모두 “중대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사실 보도보다 의견 칼럼에 가까우며, 에너지 충격으로 오른 물가를 기준금리로 누르는 판단이 경기 둔화를 키울 수 있다는 논리를 담았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표결은 9대3이었고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해 반대표를 던졌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와 대차대조표 운용 방향을 정한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에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은 회의 전 물가와 고용 지표를 집중적으로 반영한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2.1%보다 낮아진 수치로, 성장세가 약해졌다는 해석에 힘을 보탠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4.1%였다. 고용 감소는 금리 동결론의 근거가 되지만, 실업률만으로 경기 급랭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물가 지표는 다른 신호를 보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5%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14.7% 올라 헤드라인 물가 부담을 키웠다.

이 때문에 9월 회의를 둘러싼 시장 해석은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고용 감소와 성장 둔화는 동결 논리를 뒷받침하지만, 목표를 웃도는 물가와 에너지 가격은 인상론의 근거로 남아 있다.

앞서 본지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동결 확률과 박빙으로 재가격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시장은 연준 인사 발언과 물가 지표에 따라 기대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

ECB의 판단도 에너지 물가와 경기 둔화 사이에 놓여 있다. ECB는 6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3개를 25bp 올렸고, 중동 전쟁이 물가 압력을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인 2%에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ECB 공식 페이지에는 예금금리 2.25%가 표시돼 있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유럽 현지시간 9월 9~10일 열릴 예정이다.

유로존 지표도 추가 인상 논쟁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유로스타트는 7월 유로존 연간 물가상승률 잠정치를 2.9%로 집계했고, 6월 실업률은 6.3%, 실업자는 1113만 명이었다.

ECB의 7월 통계에서는 광의통화 M3 증가율이 전년 대비 3.4%로 나타났다. 7월 은행대출조사에서는 기업 대출 기준이 완만하게 강화됐고, 자동차와 에너지 집약 제조업에서 긴축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라칼레의 칼럼은 중앙은행이 에너지 충격을 수요 과열처럼 다루면 정책 오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공식 지표만 놓고 보면 미국과 유로존 모두에서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이유로 긴축을 검토할 근거도 남아 있다.

미국 8월 고용지표는 한국시간 9월 4일 오후 9시30분, 8월 CPI는 9월 11일 오후 9시30분에 공개된다. 연준의 다음 FOMC는 미국 현지시간 9월 15~16일, 한국시간 9월 16~17일 진행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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