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Goldman Sachs·$GS)가 2027년 미국 디젤 정제마진 전망을 배럴당 63달러(약 8만6751원)로 올렸다. 유럽 전망도 배럴당 49달러(약 6만7473원)로 높아졌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는 골드만삭스가 중동과 러시아 정유시설 차질, 낮아진 연료 재고를 이유로 기존 전망을 두 배 이상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망은 2월 제시한 27달러(약 3만7179원)에서 63달러로, 유럽 전망은 19달러(약 2만6163원)에서 49달러로 조정됐다. OilPrice.com
정제마진은 원유를 디젤·휘발유·항공유 같은 제품으로 바꿔 팔 때 남는 이익 폭을 뜻한다. 원유 가격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정유 설비 병목과 제품 수급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디젤은 운송과 산업, 농업에 널리 쓰인다. 공급 차질이 길어질수록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으로 번질 수 있어 원유 가격과 별도로 보는 에너지 비용 지표로 활용된다.
골드만삭스는 6월 24일 로이터 브리프에서 2027년 미국과 유럽 디젤 마진을 각각 38달러(약 5만2326원), 25달러(약 3만4425원)로 제시했다. 두 달여 만에 전망치가 63달러와 49달러로 올라간 셈이다. Reuters 브리프
니틴 진달(Nitin Jindal) 골드만삭스 글로벌 커머디티 헤드는 골드만삭스 공식 팟캐스트에서 "제품 시장은 매우 빡빡하다"고 말했다. 그는 페르시아만과 러시아에서 정제유 공급이 줄었고, 중국에서도 보전 목적의 공급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발언을 8월 28일 공개한 자료에 실었다. Goldman Sachs
이번 전망 상향의 핵심은 원유보다 정제유 쪽 공급 차질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오일프라이스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정유공장 가동 차질이 계절 평균보다 60% 높고, 페르시아만 정제품 수출은 전쟁 전의 약 40% 수준이라고 전했다.
같은 지역의 원유 수출은 전쟁 전의 70~80% 수준으로 제시됐다. 원유 물량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디젤·항공유 같은 제품을 만드는 설비와 물류가 막히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료 가격 압력은 별도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디젤 부족 신호가 나타났다. 로이터(Reuters)는 8월 13일 LSEG 데이터를 근거로 유럽 디젤 화물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제트연료보다 비싸졌다고 보도했다. Reuters 재전송
유럽의 제트연료 수입은 1월 하루 61만2000배럴에서 6월 하루 75만배럴로 늘었다. 반면 디젤 수입은 같은 기간 하루 197만배럴에서 7월 하루 156만배럴로 줄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겨울을 앞두고 원유보다 디젤에서 지속적인 희소 가격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 방향을 확정한 전망이 아니라 디젤 수급이 원유보다 더 좁게 움직일 수 있다는 위험 판단이다.
국내 독자에게도 디젤 마진은 유가와 다른 관찰 지점이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디젤, 항공유 같은 정제 제품의 수급 변화도 비용 압력과 연결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러시아 디젤 수출이 수년래 저점권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디젤 크랙 스프레드가 배럴당 102달러를 넘은 흐름도 다뤘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 가격과 정제 제품 가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정유 마진 지표다. 통상 정유사는 원유를 사들여 제품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원유보다 빠르게 오르거나 정제 설비가 부족해지면 스프레드가 커진다.
골드만삭스의 63달러와 49달러는 확정 가격이 아니라 전망치다. 실제 마진은 중동·러시아 정유 차질, 제품 재고, 수출 제한, 겨울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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