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Chevron·$CVX)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650억 배럴 이상 확인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 확보를 밝힌 직후 나온 움직임이다.
백악관은 8월 31일 발표문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확인 매장량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해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미블루에너지파트너스(North American Blue Energy Partners·NABEP)는 17개 유전에 대한 100년 양허권을 받았고, 미국 정부는 NABEP 모회사 지분 35%와 산유량 20%를 생산 원가로 사들일 권리를 얻었다.
이번 계약은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권과 미국 정부의 장기 접근권을 결합한 구조다. 양허권은 정부가 특정 기업에 자원 개발·운영 권리를 일정 기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실제 생산과 수익 배분은 계약서와 현지 법 절차에 따라 달라진다.
셰브런의 확대 추진은 이 흐름과 같은 방향에 있지만, NABEP 계약과 같은 거래로 단정되지는 않는다. AP는 셰브런 임원과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장관이 현지시간 2일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새 투자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P는 셰브런을 미국 2위 석유회사이자 베네수엘라에서 큰 존재감을 가진 유일한 미국계 대형 석유회사로 설명했다. 2007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국유화 이후 엑손모빌(ExxonMobil·$XOM)과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COP) 등이 철수했지만, 셰브런은 현지에 남았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 새로 들어가는 기업이 아니다. 회사는 공식 자료에서 1923년 베네수엘라 탐사를 시작했고,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 계열사와 서부·동부 지역의 육상 생산 프로젝트 3건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셰브런은 4월에도 베네수엘라 중질유 자산을 키웠다. 회사는 4월 13일 보도자료에서 PDVSA와 자산 교환에 합의해 Petroindependencia 지분을 49%로 높였고, Petropiar 합작사는 오리노코 유전대 인접 지역 개발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은 신규 진입보다 기존 사업 확대에 가깝다. 미국 정부의 장기 원유 접근권 논의와 셰브런의 현지 사업 확대가 같은 시기에 맞물리면서 베네수엘라 에너지 개발 구도가 다시 조명되는 흐름이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매장량 규모가 크지만 생산 회복에는 설비, 전력, 항만, 제재 체계가 함께 영향을 준다. 유전 개발권을 확보해도 실제 수출 물량이 늘어나려면 투자 집행과 생산 설비 복구가 뒤따라야 한다.
법적 절차도 쟁점이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 집권당 우위 국회가 미국과의 원유 딜을 표결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AP 보도에서는 베네수엘라 국회 승인 없이 계약이 추진됐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승인 시점과 계약 구조는 보도 시점에 따라 다르게 제시됐다.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원유 복귀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에너지 섹터와 원유 가격 변동을 읽는 변수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25년 에너지 협력 구상을 보도했고, 이후 650억 배럴 이상 매장량을 둘러싼 미국 측 통제권 주장도 다뤘다.
이번에는 정부 지분, 구매권, 민간 운영사, 셰브런 기존 사업이 한꺼번에 맞물렸다. 다만 미국 정부의 NABEP 지분과 산유량 구매권, 셰브런의 사업 확대 발표 예정은 각각 구분해 봐야 한다.
로이터는 9월 1일 셰브런 주가가 2.38% 올랐고, 같은 날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같은 보도에서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사업 확대 발표 예정과 미국 정부의 원유 접근권 논의가 함께 보도된 가운데 해당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셰브런의 확대 발표는 AP 보도 기준으로 아직 예정 단계다. 최종 계약서와 수익 배분, 착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지 방문과 발표 이후 계약 구조가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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