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국·이란 무력공방에 브렌트유 4.6% 급등...미 국채금리 4.80%

| 김민준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미국 제조업과 고용 지표는 둔화 신호를 보였고, 일본 국채금리는 30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 통화긴축 경계가 커졌다.

2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내 목표물과 이슬람혁명군을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와 요르단 미군기지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군도 보복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충돌 여파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94.65달러로 4.60% 급등했다.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 경제를 질식시키겠다며 이번 주 은행 제재 발표 가능성을 언급했고, 동맹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핵심 이슈와 시장 영향

베센트 장관은 우회로를 통해 페르시아만 석유와 천연가스가 운반될 수 있어 호르무즈 해협이 2년 이내에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엔화가 저평가돼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과 완전히 분리되기를 원하지 않지만 위험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요국에도 관세 등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영구적인 평화 합의를 목표로 한 양해각서상 약속을 다시 이행하면 이란도 즉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의 회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동 긴장 고조는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유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0%로 5bp 상승했다.

글로벌 동향

미국 7월 구인건수는 727만1000건으로 전월 718만2000건보다 늘었지만 예상치 730만건에는 못 미쳤다. 제조업 부문은 호조를 보였고, 시장에서는 낮은 고용과 낮은 해고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ISM 제조업 PMI는 55.6에서 54.6으로 하락했으나 확장 기준인 50은 웃돌았다. 신규수주, 수주잔고, 수입 등은 제조업 활동 둔화를 시사했고, 투입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나타냈다.

미국 7월 건설지출은 연환산 기준 전월 대비 0.5% 감소한 2조1600억달러로 약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가 전반적인 건설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추정됐다. 연준의 바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으면 단호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목표치인 연율 2%를 웃돌고 있어 광범위한 물가상승 고착화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의 2.9%, 0.2%보다 오름세가 강화됐다. 근원 HICP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 전월 대비 0.2%로 전월의 2.5%, 0.0%와 비교해 연간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CB의 렌 위원은 중동전쟁 장기화 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코허 위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22%로 16bp 급등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자지급 부담이 커지고 재정 여력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8월 레이팅독 제조업 PMI는 51.5로 전월 50.9보다 상승했고, 신규수주와 생산, 수출이 양호해 당분간 제조업 활동이 견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용 상승 압력은 대체로 완만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01%로 5bp 올라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금융시장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며 강한 경제 구축과 재정 건전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정책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금리인상 가능성, 재정악화 우려가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발생하면 캐리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주요 경제지표

현지시각 9월 2일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7월 제조업수주와 베이지북 공개가 예정됐다. 캐나다와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주요 일정에 포함됐다. 시장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과 주요국 인플레이션 지표, 중앙은행 발언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어졌다.

해외시각 및 외신평가

워시 연준 의장의 물가안정 의지는 9월 FOMC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블룸버그).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안정 의지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에 회의적이고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7월 금리동결에 찬성한 점을 들어 정책 판단의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향후 지표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백악관의 금리인하 압력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

미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이례적 흐름은 AI 붐의 지속 여부에 좌우될 수 있다(파이낸셜타임스). AI 붐에 따른 기업이익과 장기 성장 기대가 고금리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신용시장의 채무불이행 증가, 달러화 약세에 따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확대, AI 자금의 무제한 조달 불가능성 같은 한계가 충분히 인식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AI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며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도 존재해, AI 버블 우려가 현실화되기 전까지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주산 원유 공급 확대는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며 석유시장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블룸버그). 중동전쟁 이후 중동지역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체 공급처 확보 경쟁이 심화됐고, 미주 지역 산유국의 글로벌 석유시장 점유율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26년 기준 미주지역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1170만배럴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각국의 에너지 다변화 전략으로 미주산 원유 선호가 지속되며 구조적 변화로 굳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장기금리 안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책 공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파이낸셜타임스). 재무부는 장기국채 바이백 등 시장 개입을 통한 금리 하락을 추구하는 반면, 워시 의장은 재정지출 조정과 물가 안정을 통한 금리 하락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각국 정부가 국채금리 상승에 미봉책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미국 채권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추가 상승에 대비해 다양한 헤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될 소지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반발 심화는 국가경쟁력과 경제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월스트리트저널).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맞물린 상황에서 지역사회 반발은 인프라 확충의 제약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는 앞서 제기된 AI 붐 지속성 논쟁과도 연결된다. 고금리 환경과 에너지·인프라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성장 기대와 비용 부담 사이의 긴장이 부각됐다.

국제금융시장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7631.5로 0.71% 하락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주요 배경이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647.46으로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에 0.56%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는 6만6215로 0.15% 하락한 반면 한국 KOSPI는 6835.8로 0.23% 상승했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99.67로 0.24%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주요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유로화 가치는 1.1593달러로 0.22%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0.18엔으로 0.27% 내렸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15시30분 대비 2.4원 오른 1372.8원이었고, 1개월 NDF는 1373.2원, 스왑포인트는 -0.45원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5bp 오른 4.80%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2bp 상승한 3.34%였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01%로 5bp 올랐고, 한국 CDS 프리미엄은 22bp로 변동이 없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6.34로 9.52% 상승해 변동성 경계가 커졌음을 나타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중동 긴장과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해 94.65달러로 4.60% 급등했다. 반면 금 가격은 4328.8달러로 2.45% 하락했다. 주식 약세, 달러 강세, 국채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보고서상 주가와 환율, 금리, 원자재 지표는 모두 블룸버그 자료를 기준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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