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은 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뉴욕 연은 총재 발언과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ADP 민간고용 증가세가 맞물리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국채수익률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AI 투자와 경제 성장 기대 등 강한 경제를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 FOMC 이후 금리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책무를 이행하기에 적절한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관세와 중동전쟁을 지목하면서도 그 영향은 점차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 경제 여건에서 중립금리는 약 1% 내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8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해 전월 4만4000명과 예상치 4만7000명을 모두 밑돌았다. 이는 7개월 만의 최소 증가폭이다. 부문별로는 교육 및 보건 서비스 고용이 크게 늘었지만 제조업과 전문 서비스 부문은 감소했다. 7월 제조업 신규수주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전월의 0.2%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준 베이지북은 7월 이후 미국 경제 활동이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늘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물가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소비자 담당자들은 고객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0.2%로 제시해 전일 64% 내외보다 낮아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8%로 2bp 하락했다.
3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8월 ISM 서비스업 PMI와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가 예정돼 있다. 연준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발언이 대기 중이다. 중국에서는 8월 레이팅독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미국 증시는 주요 국채금리 하락과 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S&P500지수는 7666.6으로 0.46% 올랐다. 반면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중동전쟁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우려로 0.24% 하락한 645.91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6만4326으로 2.85%, 한국 KOSPI는 6562.7로 3.99% 각각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 등을 반영해 99.56으로 0.11% 내렸다. 유로화는 1.1588로 0.04% 약보합을 보였고, 엔화 가치는 158.71로 0.93% 상승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358.8원으로 서울 15시30분 대비 9.85원 하락했다. 1개월 NDF는 1358.1원, 스왑포인트는 -0.5원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저가매수 유입과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영향으로 2bp 하락한 4.78%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으로 3bp 오른 3.38%였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03%로 2bp 상승했다. 한국 CDS는 22bp로 변동이 없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20으로 6.98%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중동 불안 등을 반영해 95.63달러로 1.04% 상승했다. 금 가격은 4381.7달러로 1.22% 올랐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19개국이 무역 불균형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합의를 채택했다. 이는 중국의 과잉생산과 대규모 무역흑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해외 반도체 생산시설의 미국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반도체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여부에 따라 관세가 차등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기뢰 설치와 로켓 개발 관련 시설을 폭파했기 때문에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란을 억지로 협상에 끌어들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가치 없는 협정에 서명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국이 언제든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동전쟁 불안과 유가 우려에 연결됐다고 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31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 규모가 예상을 웃돌 경우 최대 50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중간선거와 AI 수익성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9월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는 요아힘 나겔 ECB 위원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95%를 넘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필립 맥클로프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추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연구소 DIW는 올해 독일 성장률 전망을 기존 0.5%에서 1.2%로 올리며 수출 개선과 제한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을 근거로 제시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물가 상방 위험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9월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가 기존 전망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다카다 하지메 위원은 일본의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0.25%p의 금리인상 폭이 반드시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는 역사적으로 국채시장 충격에 취약했지만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도 MSCI ACWI와 S&P500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블룸버그). 미국 등에서 기업 실적이 양호하게 이어진 점이 주가를 지지했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성장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I 기업의 과도한 회사채 발행 우려에도 글로벌 경제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 속에서 회복력을 보였고, 금리 상승이 비교적 완만했던 점도 주가 변동성을 제한한 요인으로 평가됐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대규모 재정적자뿐 아니라 성장 여력과 부채상환 능력까지 반영한다(월스트리트저널). 일본 재정적자는 GDP의 2% 내외로 G7 중 가장 낮고,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적자도 미국보다 낮은 편이지만 이들 국가의 국채금리도 미국처럼 급등했다. 일부에서는 낮은 성장률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대규모 적자에도 AI 투자와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과 일본은 저성장이 이어져 추가 부채 발행이 불가피하며 유럽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엔화 약세 등으로 30년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대규모 자금 환류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파이낸셜타임스). 미국 등 주요국과의 큰 금리격차가 유지되고 있고, 일본 투자자의 미국 자산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해외 자금 환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연기금 등 금융기관이 자국의 높은 수익률에 관심을 보이면 대규모 미국채 매도와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프랑스 국채금리에 대한 경계심은 재정과 정치 우려로 커지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그동안 실제 채무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시장 우려가 증폭되며 독일과의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201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8월에는 프랑스 30년물 금리가 이탈리아보다 높아지는 상황도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의 프랑스 국채 보유 비율이 60%를 넘어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상당하며, ECB는 몇몇 시장안정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 사례는 없었다.
각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은 GPU 의존 등을 통해 미국의 AI 주도권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유럽에서는 경제 성장 여부가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평가됐다. 주요국의 중립금리 수준은 AI 투자 확대 등으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로이터). 중국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글로벌 채권 매도세에서 벗어난 긍정 신호라기보다 디플레이션과 투자처 부족 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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