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연준 금리 내려야”…9월 FOMC 앞 압박

| 이도현 기자

제이디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이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백악관과 연준의 정책 시각 차이가 다시 드러났다.

CNBC는 밴스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4일 새벽에 전해진 발언이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고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연준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물가 지표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적절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금리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주택 구매 여력을 들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높아진다”며 높은 금리가 미국인의 주택 구매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연준의 9월 FOMC 회의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연준은 15~16일 회의에서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ME그룹의 FedWatch 지표상 트레이더들은 9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거의 반반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본지도 앞서 9월 금리 결정이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박빙으로 재가격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기준금리 결정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차입 비용,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대응을 둘러싼 시각차가 남아 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최근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의 2% 물가 목표 복귀 의지를 강조하며 “단기 금리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도구”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차입 비용 완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연준은 물가 안정 책무를 앞세우는 모습이다.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엇갈렸다. 마이클 바(Michael Barr) 연준 이사는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금리 동결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9월 회의를 앞두고 연준 안팎의 논쟁이 금리 인하, 동결, 인상 가능성으로 갈라진 셈이다.

정치권의 금리 압박은 연준 독립성 논란과도 맞물린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 왔고,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독립성은 통화정책이 단기 정치 일정이 아니라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과 연결된다. 대통령과 부통령의 공개 압박이 반복될수록 시장은 연준의 판단 근거와 표결 구도를 더 민감하게 보게 된다.

한국 크립토 시장에서도 미국 금리는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의 유동성 환경을 가르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연준의 9월 결정이나 시장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준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고용 둔화와 물가 부담이 동시에 정책 판단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백악관의 인하 압박까지 더해졌다. 연준은 15~16일 FOMC에서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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