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전망은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완화됐지만, 서비스업 가격 압력과 일본은행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경계감을 유지시켰다.
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월러 이사는 향후 2주간 발표되는 지표에서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현 수준 유지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연율 2%를 웃돌고 있으나 최근 물가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 징후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가 조금만 가속돼도 더 긴축적인 정책, 경우에 따라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우려보다 작고, 에너지 가격 상승도 경제 전반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밴스 부통령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인하를 정당화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제시했으나, 확률은 기존 60% 내외에서 5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미국 8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4.1에서 55.4로 상승해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주문과 사업활동은 호조를 보였지만 고용은 확장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가격지수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7월 미국 무역수지는 886억 달러 적자로 작년 3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입 증가가 적자 확대를 이끌었고, 컴퓨터와 반도체 등 AI 관련 제품 수입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8월 4주차 신규 실업급여 청구는 20만6000건으로 전주 20만4000건보다 늘어, 낮은 해고와 낮은 채용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으며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S&P500지수는 9월 금리동결 기대와 국채금리 급등세 진정에 힘입어 7747.7로 1.06% 올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649.10을 기록하며 0.49%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6만4214로 0.17% 하락했고, 한국 KOSPI는 6579.5로 0.26% 올랐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지수가 99.00으로 0.60% 하락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유로화 가치는 1.1626으로 0.33%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5.81로 1.86% 올랐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15시30분 대비 2.3원 내린 1357.0원, 1개월 NDF는 스왑포인트 -0.50원을 반영해 1356.1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으로 1bp 하락한 4.77%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bp 내린 3.34%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96%로 7bp 하락했고, 한국 CDS는 21bp로 1bp 낮아졌다. 위험지표인 VIX는 14.32로 5.79%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95.52달러로 0.12% 하락했다. 금 가격은 4472.9달러로 2.08% 상승했다. 주가, 환율, 금리, 위험지표, 원자재가 모두 엇갈리면서 금리 기대 변화와 지정학 리스크, 안전자산 수요가 동시에 반영됐다.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정부 일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강화로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이 의도적으로 무역흑자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내수 확대와 시장 개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무역불균형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 중요도 확대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8월 레이팅독 서비스업 PMI는 50.4에서 51.4로 올라 예상치 50.6을 웃돌았고, 신규수주 호조와 향후 12개월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인됐다.
일본은행은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계자들이 추정했다. 일부에서는 인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기존 전망에 부합해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카다 위원은 전날 인상 속도에 더 민첩한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인상 시기로 올해 12월과 내년 1월이 거론됐다.
독일 경제연구소 이포는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을 0.8%에서 1.4%로 상향했다. 재정지출 확대와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이 반영됐다. 독일 경제연구소 IfW와 RWI도 각각 0.8%에서 1.3%로 전망치를 높였다. 다만 RWI는 독일 경제의 구조적 약점과 지속적인 경쟁력 약화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향후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9월 4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 유로존 7월 소매판매, 영란은행 베일리 총재 발언이 예정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높은 국채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향후 1년 주가 상승률이 지난 1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BBVA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으로서 위안화의 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기존 엔화 수요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에는 대규모 AI 투자와 정부 차입 확대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전망이 일부 반영돼 있다(로이터). 뉴욕 연은 모델은 중립금리가 2025년 1분기 1.36%에서 2026년 2분기 1.65%까지 상승한 것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면 연준이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커지고 국채금리 상승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중립금리는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는 점이 유의사항으로 제시됐다.
미국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유로화 채권 발행 확대는 유럽 채권시장의 신용도 제고와 장기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부정적 여파도 아직 제한적이다(로이터). 그러나 현상이 지속되면 역내 투자자의 투자 여력이 감소해 채권 수요 위축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동반하는 크라우딩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국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뒤처진 유럽의 자체 AI 인프라 투자자금 조달이 제약되고, AI 경쟁력 격차가 더 확대될 소지가 있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에서 벗어나는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블룸버그). 일본은 25년간의 디플레이션과 10년간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겪었지만, 최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국채매입 축소로 10년물 국채금리가 30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양호한 경제성장을 고려하면 이를 이례적 현상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경제 건전성 개선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GDP 대비 과도한 국가부채와 경기회복 시 10년물 금리가 일부 예상처럼 4%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주의 요인으로 제시됐다.
금 가격 상승세는 중앙은행 매입 등을 고려할 때 종료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다(파이낸셜타임스). 금 가격은 2018년 이후 연평균 19% 상승했으며, 실질금리 하락과 글로벌 양적완화가 배경으로 꼽혔다. 주요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매입 확대는 이전 상승기와 구분되는 특징이고, 2022년 이후 주요국 국채수익률 상승이라는 하방 요인에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3%에 불과해 추가 확대 여지가 있고,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신뢰 약화, 장기금리 인하를 원하는 미국 재무부의 입장도 금 수요에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국 내 우량 회사채 발행 급증은 국채금리 추가 상승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블룸버그).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는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 반발에 직면했다. 국가가 특정 산업을 주도하는 방식은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일부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파이낸셜타임스). 주식과 채권을 60 대 40으로 나누는 분산투자 전략은 자산 간 상관관계 변화 등으로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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