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조건부 동결 발언에 뉴욕증시 1%대 반등

| 이준한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조건부 금리 동결 발언 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대 반등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을 둘러싼 달러 유동성 환경도 다시 점검할 변수로 떠올랐다.

월러 이사는 3일(현지시간) 연준 연설문에서 “최근 데이터는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간 나올 지표에서 흐름이 이어지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8월 물가 지표에서 개선세가 되돌려졌다는 증거가 나오면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은 같은 연설문에서 월러 이사가 2026년 상반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연율 1.8%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12개월 기준 3.7%, 근원 PCE 상승률은 3.3%로 봤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느리지만 계속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9월 회의 결론을 미리 못 박기보다 남은 물가 지표에 판단을 묶어 두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발언 뒤 강세를 보였다. 에이피통신(AP)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 나스닥지수가 1.4% 올랐다고 전했다.

미 국채 금리도 낮아졌다. AP통신은 10년물 금리가 4.77%, 2년물 금리가 4.34%로 내려가 최근 시장을 눌렀던 금리 부담을 일부 덜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이번 흐름을 ‘월러 랠리’와 ‘엔화 랠리’로 짚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 둔 월러 발언이 채권 금리를 낮췄고, 엔화 강세가 달러 흐름과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다만 ‘9월 초는 원래 오른다’는 계절성 질문만으로 시장 방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된 재료는 연준 발언, 8월 물가 지표 대기, 엔화 움직임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같은 축 위에 있다. 미국 금리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유동성 환경을 가르는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달러와 국채 금리, 위험자산 선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다만 그 영향의 크기와 지속성은 8월 물가 지표와 달러·엔 환율 흐름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앞서 본지는 월러 이사가 9월 FOMC 결정을 향후 물가 지표에 묶었다고 전했다. 연준 공개 일정상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월러 이사가 직접 지목한 다음 변수는 8월 물가 지표다. 이 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지, 되돌림이 나타나는지가 9월 FOMC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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