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달러 미 부채에 비트코인 희소성 논리 재점화

| 이도현 기자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4280조원)를 넘어서며 비트코인(BTC)을 희소 자산으로 보는 논의가 다시 커지고 있다. 달러 가치 약화 우려를 곧바로 달러 붕괴로 읽기는 어렵지만, 재정 부담이 금과 BTC를 함께 거론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P는 미국 국가부채가 8월 19일 처음 40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연방 적자는 1조9000억 달러(약 2578조원), 순이자 지출은 1조 달러(약 1357조원)를 넘을 것으로 제시됐다.

CBO는 2036년 순이자 지출이 2조1000억 달러(약 285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부채 총액뿐 아니라 정부 예산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구조가 재정 논쟁의 핵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미 재무부 재정보고서도 부담의 성격을 부채 한도 자체보다 이자비용 확대로 설명한다. 2025 회계연도 말 법정한도 적용 부채는 37조5000억 달러(약 5경887조원)였고, 부채 한도는 41조1000억 달러(약 5경5773조원)로 상향됐다.

이 숫자는 위기감을 키우지만 당장 지급불능을 뜻하지는 않는다. 재정 지출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장기금리, 달러 신뢰, 대체자산 수요가 함께 움직일 여지가 커진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사다.

이 흐름은 금과 BTC를 함께 보는 논리로 이어진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5년 말 공식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이 27%로 올라 미국 국채 22%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는 6월 기준 외국 공적보유 미 국채가 미국을 제외한 세계 금 보유액보다 다시 많아졌다고 정리했다. 금이 국채를 완전히 대체했다기보다 금값 상승과 산정 기준 차이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흐름은 계속됐다. 월드골드카운슬(World Gold Council)은 중앙은행이 지난 4년간 평균 1000톤의 금을 사들였고, 설문 응답자의 89%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중앙은행 금 보유가 늘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금 선호가 강해질수록 BTC도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으로 등장한다. 다만 금은 중앙은행 보유와 결제 안정성에서 오랜 제도권 기반을 갖고 있고, BTC는 가격 변동성과 채택 불확실성이 더 큰 자산이다.

제도권 통로도 이미 열렸다. 블랙록(BlackRock)은 비트코인이 다중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분산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1~2% 수준의 보수적 배분을 합리적 범위로 제시했다.

같은 문서에서 블랙록은 변동성과 채택 불확실성도 함께 지적했다. 이는 BTC를 단기 가격 전망보다 위험 관리가 필요한 자산으로 보는 시각에 가깝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는 9월 3일 기준 순자산 634억3992만6043달러(약 86조원)를 기록했다. Farside Investors는 같은 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하루 7억3080만 달러(약 992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 중 IBIT 유입액이 4억5400만 달러(약 6161억원)였다고 집계했다.

이 사안은 본지가 앞서 다룬 미국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금과 비트코인 헤지론이 재점화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또 미국 재정 부담이 커질 때 비트코인과 금 같은 가치 저장 자산 논의가 다시 부상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론도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를 두고 시장이 이를 "가격 관리"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장기금리 억제 논쟁이 곧바로 달러 가치 희석의 확정 신호라는 뜻은 아니다. 정책 대응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단은 갈리고, BTC에 미칠 영향도 부채 규모, 이자비용, 금 보유, ETF 자금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