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4.77%, 유틸리티주 금리 압박

| 김미래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4.7~5.2%대에 머물면서 유틸리티 업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다.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주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배당 매력 약화와 차입 비용 증가를 동시에 맞고 있다.

미국 재무부 일일 수익률표에 따르면, 3일 10년물 국채금리는 4.77%, 30년물은 5.25%였다. 30년물 금리가 5%대를 유지하면 장기 설비투자와 차입 의존도가 큰 업종에는 비용 압박이 먼저 반영된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J. Waller)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3일 연설에서 "물가 둔화가 이어지면 현재 정책금리 유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8월 물가가 다시 뜨거우면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신호가 아니라 조건부 정책 판단에 가깝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를 함께 보며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만큼, 8월 물가 지표가 9월 회의의 핵심 입력값으로 남았다.

4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도 장기금리 부담을 키웠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1%로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고용이 견조하면 연준이 물가 억제를 우선할 여지가 커진다. 고용 발표 뒤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802%, 30년물이 5.258%까지 올랐다.

유틸리티 기업은 발전소, 송전망, 배전망 투자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통상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과 장기 차입에 기대는 비중이 크다.

금리가 오르면 이 구조가 곧 비용 부담으로 바뀐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는 배당주보다 무위험 자산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새로 빌리는 돈에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S&P Dow Jones Indices) 자료에서 S&P 500 유틸리티 지수는 2일 기준 연초 이후 0.58% 내렸고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18%였다. 연초 강세를 일부 반납하면서 금리 민감 업종의 조정 흐름이 수치로 확인됐다.

유틸리티주는 전력·가스·수도처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주식을 뜻한다.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하지만, 장기금리 상승기에는 안정적 현금흐름만으로 주가 부담을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

다만 업종 흐름을 금리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월러 이사도 같은 연설에서 데이터센터 계획이 AI 관련 기업투자의 빠른 증가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틸리티 기업에 수요 논리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투자비도 늘리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재정적자와 기업 채권 발행, AI 투자 자금 수요를 함께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정책금리 인하 기대만으로 낮아지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유틸리티 업종은 수요 기대와 자본비용 부담이 동시에 걸린 상태다. 금리 측면의 압박은 확인됐지만, AI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필요성까지 감안하면 업종 전체 방향을 한쪽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준의 다음 판단은 8월 물가 지표 확인 뒤 9월 15~16일 FOMC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은 고용 호조와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의 조건부 판단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보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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