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 2.38% 하락, 헤이즈 유동성 가설 시험대

| 서도윤 기자

유로·엔 환율이 9월 1~3일 이틀 새 2.38% 하락하면서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가 제시한 달러 유동성 가설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와 뉴욕연방준비은행의 공개 자료에서는 아직 달러 유동성 확대가 본격화됐다는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 유로·엔 환율은 9월 1일 185.63에서 9월 2일 184.78, 9월 3일 181.21로 내려왔다. 헤이즈가 기준선으로 제시한 140과 비교하면 9월 3일 수치는 여전히 29.4% 높은 수준이다.

헤이즈는 9월 2일 서브스택 글 ‘Atención’에서 유로·엔 환율을 자신이 보는 핵심 거시 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2027년 6월까지 유로·엔 환율이 140 이하로 내려가면 달러 유동성 확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논리는 유로·엔 환율 하락이 프랑스 은행권의 레포(repo) 압력과 맞물리고, 이 과정에서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구조다. 이는 단순 환율 전망이 아니라 일본 엔화, 유럽 은행권, 미국 달러 유동성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보는 시나리오다.

핵심 점검 대상은 환율보다 연준 쪽이다. 연준은 FIMA 레포 시설을 승인된 해외 통화당국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백스톱으로 설명한다. 이 시설의 잔액은 주간 H.4.1 통계에 공개된다.

연준이 한국시간 4일 공개한 H.4.1에서 환매조건부채권 항목의 외국 공식기관 잔액은 0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FIMA 사용 증가가 이미 시작됐다는 해석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뉴욕연은의 국채 운용 일정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2026년 8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월간 일정에는 약 170억 달러(약 23조원)의 재투자 매입만 잡혀 있고, 준비금 관리 매입은 없다고 기재됐다.

재투자 매입은 만기가 돌아온 보유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준비금 관리 매입은 준비금 수준을 조절하기 위한 별도 운용으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에서는 두 항목을 구분해 본다.

프랑스 금융권을 둘러싼 배경은 일부 존재한다. 프랑스은행은 202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프랑스 국채 수요가 아직 강하지만 재정 여건이 더 악화될 경우 변동성과 유동성 저하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헤지펀드의 프랑스 국채 레포 전략이 충격을 증폭할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프랑스 국채와 레포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은 헤이즈가 제시한 연결고리 가운데 공식 자료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ECB도 2024년 11월 자료에서 유로존 은행의 미국 달러 레포 잔액이 2024년 11월 1조6000억 유로까지 늘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은행 지점이 레포 시장에서 활발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프랑스 건전성감독청(ACPR)은 프랑스 대형 은행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하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도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공식 감독 자료는 구조적 취약성과 현재 건전성 평가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헤이즈의 해석 자체에 빠르게 붙었다. 야후파이낸스, 비인크립토, 게이트 등은 같은 날 유로·엔 환율을 크립토 유동성 선행지표로 보는 프레임을 전했지만, 이 보도들이 가설의 검증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헤이즈가 엔화 방어 과정에서 달러 유동성이 늘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핵심은 엔화와 달러 유동성, 비트코인(BTC)·암호화폐 시장의 연결 가능성이었고, 이번 글은 그 시나리오를 유로·엔 환율과 프랑스 레포 시장으로 확장한 성격이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연준 유동성 재개’보다 ‘헤이즈 가설의 검증’에 가깝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유로·엔 환율 하락, 프랑스 금융권의 구조적 취약성, 그리고 FIMA와 준비금 관리 매입에서 아직 뚜렷한 확대 신호가 없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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