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채권 벤치마크에서 정부채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는 개편안이 제시됐다. 미국 국채 비중은 34.1%에서 21.9%로 줄고, 국채가 아닌 채권과 주택저당증권 비중은 늘어나는 구조다.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NBIM)은 2026년 9월 1일 노르웨이 재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연금기금글로벌(GPFG)의 채권 투자전략을 재검토한 결과 이같이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채권 벤치마크는 정부채 70%, 회사채 30%로 구성돼 있다.
새 제안은 정부채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고 나머지를 회사채, 정부관련채권, 증권화채권 등으로 넓히는 내용이다. 특히 미국 국채를 줄이는 대신 미국 기관 보증 주택저당증권과 비정부 미국 채권을 늘리는 방향이 핵심이다.
로이터는 현 보유 규모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미국 국채 보유액이 약 800억 달러(약 109조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후속 보도에서 거론된 1060억 달러(약 144조원)는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 서한에 직접 적힌 수치가 아니라 벤치마크 조정 효과를 별도로 계산한 값에 가깝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비중 변화는 △미국 국채 34.1%에서 21.9% △유로화권 국채 16.8%에서 14.1% △일본 국채 4.6%에서 7.4%다. 영국 국채 비중은 4.2%로 유지된다.
미국 비정부채 비중은 16.2%에서 27.6%로 늘어난다. 미국 국채 비중이 낮아지더라도 달러 노출은 52.9%에서 52.5%로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은 달러 자산 축소보다 채권 종류 재배분에 가깝다.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은 정부채 비중 50%가 금융시장 불안기에도 유동성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시뮬레이션상 40%도 유동성 측면에서는 가능하지만, 50%가 시장 충격을 줄이는 여유를 준다는 설명이다.
정부채 가중 방식을 국내총생산(GDP) 기준에서 시장가치 기준으로 바꾸자는 내용도 제안에 포함됐다. 운용사는 정부부채 증가가 일부 국가의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선진국 전반의 특징이 됐고, 시장가치 기준이 실제 글로벌 채권 공급 구조를 더 잘 반영한다고 판단했다.
채권 벤치마크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실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기준으로 삼는 비교 지수다. 벤치마크가 바뀌면 즉각 매매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자산을 더 담고 덜 담을지에 영향을 준다.
주택저당증권은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채권이다. 이번 제안에서 거론된 미국 기관 보증 주택저당증권은 정부 관련 기관의 보증 구조가 붙은 상품으로, 국채보다 신용위험과 구조가 복잡하지만 더 넓은 채권 공급을 반영할 수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에너지 수입을 바탕으로 축적된 세계 최대급 국부펀드다.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의 2026년 상반기 보고서 기준 펀드 가치는 22조6830억 크로네였고, 고정수익 자산 비중은 25.8%였다.
이번 사안은 토큰 보유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금리와 달러 유동성에 연결되는 채권 배분 문제다. 본지는 앞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스트레티지($MSTR) 지분 등을 통해 비트코인(BTC) 1만1549개에 해당하는 간접 익스포저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 간접 비트코인 익스포저는 스트레티지 주식 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번 채권 포트폴리오 재조정과는 별개다. 이번 개편안과 크립토 시장의 직접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크립토 투자자에게는 미국 장기국채 수급, 달러 금리, 위험자산 할인율이 간접 변수다. 금리와 달러 유동성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 환경과 함께 움직일 수 있지만, 이번 제안은 확정된 매매가 아니라 재무부 판단을 기다리는 단계다.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은 재무부가 권고안에 입장을 정하면 구체적인 벤치마크 명세와 이행 계획을 다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은 시장 충격과 거래비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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