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와 전 세계 유동성의 방향을 가르는 축이 연방준비제도와 미국 재무부로 좁혀지고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단기금리 권한을 강조했고, 재무부는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늘려 장기물 시장 유동성 보강에 나섰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단기금리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 정책은 “진정한 위기”가 아니라면 드물게 써야 한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으면 연준에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도 말했다. 물가 안정이 통화정책 판단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발언이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이표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환매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6980억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396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변경된 규모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두 기관의 정책은 같은 금융시장을 향하지만 수단은 다르다. 연준은 단기금리로 물가와 고용 여건을 조절하고, 재무부는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 부담을 낮춘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유통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되사는 시장 운영 수단이다. 통상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장치로 활용되지만, 중앙은행식 자산 매입이나 기준금리 인하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경로가 다르다는 점이다. 단기금리는 달러 조달 비용을 바꾸고, 장기금리는 주식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 해석에 영향을 준다.
워시 의장은 같은 연설에서 선제 안내를 줄이는 ‘조용한 연준’도 강조했다. 시장이 연준 발언에 기대 다음 거래를 정하는 구조보다 실제 경제 지표와 금융시장 가격을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던 관행과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다만 워시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경로나 다음 회의의 정책 결정을 단정하지 않았다.
재무부의 장기 국채 환매 확대는 장기물 시장의 수급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장기 국채 금리는 미국 기업채, 주택담보대출, 스왑 등 금리 연동 시장의 기준점으로 작동한다.
[본지는 앞서 미국 통화정책 인선과 표결 구조가 금리 결정과 연결된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8415). 연준 의장 발언뿐 아니라 이사회와 지역 연은 총재의 표결 구도도 기준금리 전망을 흔드는 요인으로 다뤄졌다.
또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와 위험자산 유동성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3618). 금리와 유동성 경로가 BTC 등 위험자산 가격 흐름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도 함께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결국 시장은 연준의 단기금리 판단과 재무부의 장기채 유동성 보강 효과를 나눠 봐야 한다. 두 정책의 영향은 금리, 달러 유동성, 장기 국채 수요의 실제 변화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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