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224.50원·14.4% 급락한 달러-원

| 서도윤 기자

달러-원 환율이 7일 장중 1,334.70원까지 내리며 두 달여 만에 224.50원 하락했다. 최근 달러를 미리 사둔 수입업체와 거래 은행의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34.70원까지 하락했다. 2024년 10월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해 7월 1일 고점인 1,559.20원과 비교하면 14.4%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는 달러-원이 7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고 전했다. 환율이 1,33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24년 10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달러-원이 1,500원대에서 1,400원대로 빠르게 내려오자 수입업체들은 환율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해 결제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했다. 추가 하락을 예상해 매수를 미룬 업체도 있었지만 시장 전반의 결제 수요는 상당했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대규모 환전 물량이 달러 매수 수요를 웃돌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네고는 수출업체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거래를 뜻한다.

환율이 1,35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1,400원대에 사들인 달러는 현재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됐다. 일부 수입업체에서는 “조금 더 기다릴 걸 그랬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앞서 달러를 산 고객사들의 불만이 커졌고, 은행 입장에서도 이미 매수한 업체에 추가 대응을 조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이 잇따라 빗나간 점도 기업과 은행의 대응을 어렵게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금융기관 14곳의 외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9월 달러-원 예상 저점 평균은 1,350.93원이었지만, 환율은 이달 첫 주부터 해당 수준을 16원 넘게 밑돌았다.

월간 전망의 하단이 월초부터 무너지면서 은행권은 고객사에 적정한 달러 매수 시점을 제시하기 어려워졌다. 환율이 이미 큰 폭으로 내렸지만 추가 하락 기대가 남아 섣불리 매수를 권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수입업체가 결제를 늦추거나 관망하는 현상은 단기적으로 달러-원의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달러 매도 우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제 수요까지 뒤로 밀리면 환율 하단을 받치는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율이 반등하면 미뤄졌던 달러 매수가 한꺼번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7일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중단하고 달러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외환딜러는 “지난 7월부터 월간 예상 레인지를 제시하면 첫 주부터 하단이 무너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달에도 많은 은행이 하단을 1,350원으로 봤는데 1,335원까지 내릴 줄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 포지션과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환율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장의 단기 전망보다 실제 수급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이 7월 1,500원 선과 8월 1,400원 선을 차례로 밑돈 흐름은 이번 하락의 시간 축을 보여준다. 이후 1,380원과 1,375원 선에 이어 1,340원 선까지 차례로 무너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월간 전망보고서에서 이달 달러-원 환율 범위를 1,320~1,400원으로 제시했다. 단기 하락 압력이 우세하지만 대외 호재가 선반영되고 수급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수 있으며, 하단 확인 뒤 완만한 반등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40.5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소식 이후 낙폭 일부를 되돌린 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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