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완전자본잠식 2030년까지…통합 부채비율 380% 전망

| 김하린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2030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가스공사와 통합할 경우 통합 법인의 부채비율은 2030년 기준 38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8일 국회에 제출한 ‘2026~2030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서 석유공사의 완전자본잠식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공사 부채는 올해 22조8000억원에서 2030년 20조7000억원으로 줄지만, 같은 해 자산 전망치인 19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성도 악화할 전망이다. 석유공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조7000억원이지만 2030년에는 5353억원으로 감소하고, 이자 비용은 6763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약 26%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공사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9년에는 1조833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계획과 비교하면 재무 경로는 더 나빠졌다. 석유공사는 당시 2028년 자산이 부채를 소폭 웃돌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자본잠식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수정됐다.

재무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는 외화 조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 전망치가 1400원대로 높아진 점이 제시됐다. 석유 생산량 감소와 유가 전망 하락에 따른 본업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는 자구 노력과 정부 출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년간 자구 노력으로 약 1조711억원을 마련하고 정부 출자 1조355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비축유 확충 방침에 따라 출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가스공사는 상대적으로 개선된 재무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말 378%로 예상되는 부채비율을 2030년 193%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으로, 중장기 목표인 20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스공사의 계획은 민수용 미수금 회수를 전제로 한다. 올해 말 14조6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미수금을 2030년까지 전액 회수하고, 이를 활용해 금융부채를 상환한다는 구상이다.

가스공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11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특성상 달러-원 환율 상승이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반영됐다.

문제는 양사 통합이다. 정부는 3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통합 구상은 석유·가스 개발과 비축 기능을 묶어 에너지 수급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투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통합 방식과 부채 처리, 자본 확충 구조는 후속 논의에서 정해질 사안이다.

양사의 올해 재무구조를 단순 합산하면 통합 법인 부채비율은 658%로 계산된다. 가스공사 단독 부채비율 378%보다 약 28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스공사가 2030년 부채비율 목표인 193%를 달성하더라도 석유공사와 단순 통합하면 통합 법인 부채비율은 380%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는 가스공사가 미수금을 모두 회수한다는 가정에 따른 단순 계산이다.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7일 통합에 반발했다. 노조는 “22조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의 부채와 자본잠식을 어느 회사도 쉽게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통합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과 조달 부담을 우려했다.

앞서 석유공사 부채와 통합 법인의 재무구조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부가 후속 논의에서 통합 법인의 부채 승계와 자본 확충 방안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