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올해 155.5%에서 2030년 180.54%로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5개사의 이자보상배율도 모두 1배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발전 5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5년 동안 25.04%포인트 상승한다. 에너지 공기업 전체의 평균 부채비율이 같은 기간 509.9%에서 381.7%로 낮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배를 넘지 못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을 가리켜 ‘좀비기업’이라고 부른다.
전력도매가격(SMP) 하향 안정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가운데 높은 환율과 유가 수준은 연료비와 자재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탈석탄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도 외부 조달 의존도를 키울 전망이다.
한국남동발전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0.7배에서 2030년 0.4배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광산 투자주식 평가손실과 배출권 충당부채가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국남부발전은 하동 액화천연가스(LNG) 대체건설 등 정책사업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로 장기채와 충당부채가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0.4배로 적자 전환되며, 원리금 상환을 위한 추가 차입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동서발전은 5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바얀광산 지분가치 하락이 재무 부담으로 지목됐다. 2030년 이자보상배율은 0배로 예상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재생에너지 지분투자에 따른 차입금과 이자비용 증가로 2030년 1854억원의 당기순손실과 마이너스(-) 0.5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중부발전의 2030년 당기순손실 예상액은 발전 5사 가운데 가장 큰 2542억원이다.
한국중부발전은 건설투자 감소와 개별요금제 확대를 통한 재무 개선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연료비 변동성과 이자보상배율 악화를 고려하면 개선 효과를 따져 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재무 부담 속에서 정부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대상은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7년 9월 통합 발전사 법인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 1일 공식 출범시키는 일정을 제시했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과 통합 준비 절차를 거쳐 2027년 10월 1일 ‘한국발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발전은 발전 5사의 자본금 합산 기준 32조원, 총자산 73조원 규모의 단일 법인이 될 전망이다. 본사에는 재생에너지·정의로운 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를 두고, 3~4개 지역 재생에너지 본부와 화력발전본부를 운영하는 구조가 제시됐다.
통합 이후에도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수익보다 비용이 많은 구조가 이어질 수 있어 채권시장 조달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발전 자회사의 AAA 회사채 시장 비중은 약 31%이며, 특수채 시장에 편입될 경우 예상 비중은 약 7%다.
박경민 DB증권 연구원은 “특별법 제정으로 발전 5사가 공사로 전환될 경우 발행 채권이 특수채 지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스프레드 축소, 기관의 펀드 편입한도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 이후 특별법에 사채발행한도가 신설될 수 있어 입법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전 5사 통합이 재무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부채 승계와 자본 조달 구조,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과 통합 절차를 거쳐 2027년 10월 1일 한국발전 출범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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