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1년물 7개 중 6개, 가산금리 40bp대 발행

| 강이안 기자

은행채 변동금리부채권(FRN)의 발행 가산금리가 40bp 수준까지 확대됐다. 신규 발행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존 FRN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져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8일 기준 은행채 1년물 7개 종목 가운데 6개가 ‘CD 1개월물+40bp’ 수준으로 발행됐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1개 종목의 발행금리는 ‘CD 1개월물+42bp’ 수준이었다.

은행채 가산금리는 올해 1월 발행 당시 13bp 안팎이었다. 같은 만기의 은행채 금리와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간 격차도 연초보다 약 25bp 벌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연초에는 1년 은행채 금리와 IRS 금리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다만 지금은 은행채 금리가 25bp가량 더 높을 정도로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은행채 금리가 IRS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발행 가산금리 확대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통상 은행채 FRN의 발행 가산금리는 동일 만기의 IRS와 은행채 금리 간 스프레드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은행채 공급 확대와 투자자의 수요 여건이 맞물리면서 가산금리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FRN은 기준금리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해 이자 지급액이 조정되는 채권이다. 금리가 오르면 쿠폰 금리도 다시 산정되기 때문에 고정금리채보다 듀레이션 부담이 작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뜻한다. 금리 상승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발행기관이 FRN을 늘릴 유인이 생기고, 채권 운용기관은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CD 1개월물을 기준금리로 삼은 은행채 FRN은 37조6700억원 발행됐다. 은행채를 포함한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FRN 발행과 수요 흐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요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운용 자산에서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시중은행이 발행한 FRN은 거의 다 MMF가 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여전채 FRN은 레포펀드에서 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MMF는 운용자산의 가중평균 만기가 짧아 금리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단기 채권을 주요 운용 수단으로 활용한다. FRN은 쿠폰이 조정되는 구조여서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채보다 금리 위험을 줄이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변동금리 구조가 금리 상승 위험을 모두 없애지는 않는다. CD 1개월물에 연동된 FRN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쿠폰이 매월 조정되지만, 신규 발행 채권의 가산금리가 더 높아지면 기존 채권의 상대적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기존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규 채권이 시장에 나오면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가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쿠폰 조정으로 이자 수익은 따라 움직여도 가산금리 확대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피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은행채 금리가 IRS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게 되면 기존 보유 FRN의 평가손이 커진다”며 “MMF 괴리율 악화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RN의 금리 민감도보다 발행 가산금리 변화가 기존 보유분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행 흐름은 은행채 공급 확대와 투자자 수요 여건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FRN은 금리 변동기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구조를 갖지만, 가산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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