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815%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미국 국채보다 중국 자산이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785%로 중국과의 격차가 3.1035%포인트에 달했다.
루이-뱅상 가브(Louis-Vincent Gave) 가브칼 공동창업자는 9월 8일 마카오에서 열린 포춘 리더스 포럼에서 평시와 충격 국면의 자산 배분을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포춘이 전했다.
가브는 “상황이 좋을 때는 미국에 투자하고 싶지만, 상황이 나빠지는 10%의 시간에는 중국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자산 전반에 대한 낙관론보다 위기 때 자산 간 상관관계를 따져야 한다는 논리에 가깝다.
중국채권정보네트워크에 따르면 9월 8일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815%였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같은 날 4.785%로 집계돼 중국보다 3.1035%포인트 높았다.
수익률만 보면 중국 국채의 투자 매력은 미국보다 낮다. 가브의 주장은 평상시 이자수익이 아니라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다른 자산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방어력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에 대한 부담과 관련해 로이터는 재정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가 미국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5%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국채 발행 증가가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미국 재무부 재정 데이터의 ‘Debt to the Penny’에는 6월 17일 기준 미국 총공공부채가 39조2830억5226만6270.91달러(약 5경2836조원)로 기록됐다. 시장에서 언급된 40조달러(약 5경3800조원)는 이 수치를 반올림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로이터는 일부 시장 참가자가 인공지능 투자와 실물 수요가 높은 금리를 뒷받침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고금리와 재정 확대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채가 대안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서방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이유로 중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채의 강점으로는 낮은 물가 압력과 완화적 통화정책, 중국 내 풍부한 저축이 제시됐다. 이는 높은 수익률보다 다른 시장과 동시에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에 투자 수요가 붙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의 약점도 함께 확인된다. 가브는 중국의 성장률과 소매판매, 투자 부진을 인정하면서 중국 자산의 핵심 변수로 ‘신뢰를 되살릴 계기’를 꼽았다.
자본통제도 제약으로 남아 있다. 중국 국채에 접근하는 해외 투자자는 유동성과 자금 이동 측면에서 미국 국채 투자자와 다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의 국채 보유 흐름도 엇갈렸다. 미국 재무부 자료상 6월 말 중국 본토의 미 국채 보유액은 6334억달러(약 851조9000억원)로, 5월의 6593억달러(약 886조8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중국 국채를 둘러싼 재평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면적인 낙관론과는 구분된다. 낮은 수익률과 자본통제라는 부담이 있는 만큼 환율, 정책 개입, 지정학적 충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양국 국채의 차이는 금리 수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원화와 위안화·달러화의 환율 변동, 해외 채권 접근성, 시장 충격 때 자산 간 상관관계가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브의 발언은 중국 국채가 미국 국채를 전면 대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평시 수익률과 위기 국면의 방어력을 나눠 평가해야 한다는 자산 배분 논리를 제시한 것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재정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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