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년·10년 국채선물 순매수 10만계약 밑돌아

| 서도윤 기자

오는 15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보다 은행·증권사 등 국내 기관의 롤오버 거래가 시장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신규 매수보다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9일 국채선물 롤오버 현황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3년·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각각 10만계약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본격적인 월물 교체를 앞두고 국내 기관의 거래 시점과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외국인은 7월 중하순부터 8월 초까지 12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수 규모는 총 13만7000계약으로,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10만계약대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강한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다시 10만계약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일부 순매수가 나타났지만 신규 롱 포지션을 쌓기보다 기존 숏 포지션을 되감는 수요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는 외국인이 기존 롱 포지션을 줄이는 동시에 신규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흐름으로 해석됐다. 앞서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 행진이 숏커버링으로 해석된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도 5만계약 안팎에서 움직이며 중장기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3년물과 마찬가지로 기존 롱 포지션 청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채선물 롤오버는 만기가 가까워진 근월물에서 다음 만기인 원월물로 포지션을 옮기는 거래다. 롤오버 스프레드는 근월물 가격에서 원월물 가격을 뺀 값으로 계산한다.

롱 포지션을 넘길 때는 근월물을 팔고 원월물을 사면서 스프레드 매도가 발생한다. 숏 포지션을 넘길 때는 반대 거래가 이뤄지며 스프레드 매수가 나타난다.

외국인의 롱 포지션 롤오버가 제한되면 스프레드 가격을 끌어내리는 압력도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국내 기관이 언제 어떤 가격에 거래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시장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8일에는 은행의 3년 국채선물 스프레드 매도가 외국인보다 많이 나오면서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전일에는 외국인보다도 은행이 스프레드 매도를 상당히 많이 했다”며 “이에 따라 가격이 내려와서 좀 더 셈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 원월물의 저평가가 깊지 않은 점도 기관의 거래를 늦추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선물 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뜻하는 저평이 크지 않으면 기관이 서둘러 스프레드 매도에 나설 유인이 줄어든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3년 국채선물 원월물의 저평이 없다 보니 당장 롤을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며 “저평이 좀 더 깊어지면 스프레드 매도를 걸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롱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금리에 대해 당분간 내려갈 기대를 갖기에는 어려워서 롱을 크게 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며 “적어도 내년 1분기는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롤오버에서는 외국인 포지션보다 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기관이 스프레드 거래에 나서는 시점과 규모가 핵심 변수로 남았다. 본격적인 롤오버 움직임은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진행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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