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EO “시장 안일”…금리 인상 가능성 거론

| 김하린 기자

세르히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경제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해졌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면서 주요 중앙은행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에르모티 CEO는 10일 CNBC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금융시장에 안일함이 있었다”며 현재 환경이라면 시장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을 지지하면서 일부 충격을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지만 기존 문제는 해결되거나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여러 위험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현재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는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와 해운 불안이 거론됐다. 미·중 경쟁으로 공급망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차입 비용과 끈질긴 인플레이션도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에르모티 CEO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고액자산가들이 특정 방향에 큰 금액을 베팅하기보다 투자 지역과 자산군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환경에서는 강한 확신을 지나치게 많이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UBS 고객들은 최근 분기 동안 산업과 지역을 분산하면서도 AI와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기술 투자가 시장을 지지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위험을 분산하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난 셈이다.

다만 이를 미국 자산이나 달러에서의 대규모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에르모티 CEO는 설명했다. UBS 고객의 전반적인 자산 배분은 지난 1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약 1년 전 신흥시장으로 일부 자금이 이동했지만, 기존 미국 자산이나 달러 포지션을 줄인 결과라기보다 남는 현금을 새로 배분한 성격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여전히 “기준 통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약해지지 않아 주요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금리 인상 절차를 시작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르모티 CEO는 “ECB가 인상 절차를 시작할 수 있고 연준이 뒤따를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도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시장의 주요 변수로 거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약해지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더 높은 금리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차입 비용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본격적으로 완화되기 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발언은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금리 전망과는 별개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과 금리 경로를 언급한 것이다.

에르모티 CEO는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지정학적 위험과 물가 압력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은 위험자산의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로 다뤄진다. 다만 에르모티 CEO의 발언은 특정 자산의 가격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응한 분산 투자와 금리 경로에 대한 견해다.

주요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결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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