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융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전망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4~9일 이코노미스트 9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5명이 연준이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약 70%에 해당한다. 나머지 28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동결 전망은 한 달 전보다 약해졌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 응답자가 90%였지만 이번에는 70%로 낮아졌다. 올해 남은 기간 금리 동결을 예상한 응답자도 52명으로 전체의 56%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80%였다.
시장 가격은 전문가 설문과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CME 페드워치는 9일 기준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60% 안팎으로 반영했다. 이 수치는 연준의 공식 결정이 아니라 금리선물 가격에 담긴 시장 기대치다.
시장 전망이 엇갈린 배경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운영 방식이 있다.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고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따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방향은 갈렸다. 7월 FOMC에서는 위원 3명이 동결 결정에 반대하고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후 일부 연준 인사들은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선은 8월 CPI로 향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CPI를 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30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물가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앞서 8월 PPI와 CPI가 9월 연준 결정의 변수로 거론됐다는 본지 보도에서도 물가 흐름에 따라 정책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엘리 니르(Eli Nier) TD증권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예상대로 경제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연준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PI 결과에 따라 전문가 전망과 시장 가격의 차이가 다시 좁혀지거나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티븐 스탠리(Steven Stanley) 산탄데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며 CPI가 상당한 하방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않는 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ME 페드워치는 선물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FOMC에서 금리가 움직일 가능성을 추산하는 지표다. 따라서 발표 시점의 시장 기대를 보여주지만, 실제 연준 결정이나 정책 방향을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이번 설문은 전문가 다수의 동결 전망과 시장의 인상 반영이 맞서는 상황을 보여준다. 8월 CPI는 한국시간 11일 발표되며, 9월 FOMC는 15~1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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