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스라엘 직원 6000명…성장률 상향과는 별개

| 강이안 기자

이스라엘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이 1.6%에서 2.9%로 높아졌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엔비디아($NVDA)의 현지 사업이 상향분을 만들었다는 공식 산정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사업 규모는 세수와 고용 수치로 확인되지만, 국가 성장률 기여도와는 별개의 문제다.

Crypto Briefing는 이스라엘 재무부가 엔비디아의 현지 사업 효과를 반영해 2025년 성장률 전망을 2.9%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 재무부 수석경제학자 슈무엘 아브람존(Shmuel Abramzon)의 인터뷰를 근거로 제시했지만, 해당 인터뷰 원문이나 같은 내용의 재무부 공식 발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재무부 수석경제학과가 공개한 ‘이스라엘 경제: 최근 동향과 전망’은 2025년 경제 성장과 세수 증가를 언급한다. 이 자료는 2026년 성장률을 4.7%, 2027년 성장률을 4.0%로 제시하지만, 엔비디아의 기여분이나 엔비디아를 이유로 2025년 전망을 상향했다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엔비디아는 2020년 이스라엘 네트워킹 기업 멜라녹스를 약 70억달러(약 9조3730억원)에 인수했다. 멜라녹스의 기술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분야에 활용된다.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현지 직원 수는 60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직전 회계연도 현지 세금 납부액은 약 12억8000만달러(약 1조7139억원)로 보도됐다.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 회계연도 보고서에는 이스라엘 내 약 6000명의 직원과 12억8700만달러(약 1조7239억원)의 세금 납부액이 기재됐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을 연구개발·운영·영업 지원 거점으로 언급하지만, 국가별 매출이나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 기여액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현지 사업 규모와 국가 성장률 기여도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기업의 현지 임금과 법인세, 해외 매출의 귀속 지역, 지식재산권 수익이 어느 국가의 GDP에 반영되는지를 각각 따져야 한다.

엔비디아의 세금 납부액과 직원 수는 이스라엘 경제에서 회사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해당 수치만으로 기업의 사업 확대가 국가 성장률을 몇 퍼센트포인트 끌어올렸는지 계산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 재무부 자료는 인공지능 관련 경제적 이익을 성장 요인으로 분류하면서도 투자자 신뢰, 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하방 위험으로 함께 제시했다. 인공지능 산업이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과 특정 기업의 기여도를 확정하는 판단은 구분된다.

이스라엘 경제의 단기 지표가 개선된 사례도 있다. 본지는 앞서 이스라엘의 6월 경제활동지수가 2.5% 상승했다고 보도했지만, 당시에도 공식 GDP 수치가 나오기 전까지 반등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에서 확인되는 수치는 엔비디아의 현지 고용과 세금 납부 규모다.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의 GDP 비중이 약 18%라는 주장과 엔비디아 네트워킹 사업의 2025년 매출 200억달러, 2026년 400억달러 이상 전망은 원문 외 공식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다.

엔비디아의 사업이 이스라엘 경제와 연결되는 경로는 고용, 법인세, 연구개발, 네트워킹 제품 운영 등으로 나뉜다. 이 각각의 효과를 합산하려면 재무부의 산정 방식과 국가계정 반영 기준이 함께 공개돼야 한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2025년 성장률 전망이 엔비디아 때문에 1.6%에서 2.9%로 상향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이스라엘 재무부의 산정 문서나 아브람존 수석경제학자의 원문 인터뷰가 추가로 공개돼야 한다.

이스라엘 재무부가 제시한 2026년 성장률 4.7%와 2027년 성장률 4.0%는 2025년 2.9% 주장과 기준 연도와 산정 시점이 다르다. 따라서 세 수치를 한 흐름으로 비교하기보다 각각의 전망 기준을 나눠 봐야 한다.

결국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내 직원 수와 세금 납부 규모가 확인된다는 사실과, 엔비디아가 국가 성장률 상향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별도로 다뤄야 한다. 후자의 인과관계는 관련 공식 산정 자료가 공개될 때까지 확인된 사실로 보기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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