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 투자자는 미국 장기금리가 재정 부담을 반영해야 한다며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비판했다. 그가 언급한 5.50%는 10년물이 아닌 30년물 국채 수익률이다.
드러켄밀러는 8월 24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30년물 금리가 5.5%에서 거래돼야 한다면 위기가 아니라 청구서”라고 썼다.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려면 이자 비용을 제외한 기초 재정수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채 바이백이 시장 유동성 관리가 아니라 가격 관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재무부가 특정 금리 수준을 방어한다고 판단하면 금리가 오를 때마다 더 큰 규모의 개입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재무부의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드러켄밀러가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실수”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동성 수단으로 지급능력에 관한 논의를 피할 수는 없다”고도 썼다.
논쟁의 배경에는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있다. 재무부는 8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를 대상으로 한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거래당 기존 최대 20억 달러(약 2.68조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36조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린 조치는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 유통 중인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정책이다. 국채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바이백 자체가 특정 금리 수준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국채 수익률이 기초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바이백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금리 목표가 아니라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AP통신은 바이백 확대 발표 뒤 10년물 수익률이 4.69%로 반등했고 30년물 수익률은 5.23%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뒤 30년물 금리가 고점권에 머문 흐름은 재무부의 유동성 지원과 장기금리 안정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해당 수치만으로 바이백의 장기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장기금리는 정부의 차입 비용뿐 아니라 회사채와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시장 전반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준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재정 부담과 민간 차입 비용이 함께 커질 수 있다.
드러켄밀러가 강조한 기초 재정수지는 정부의 세입과 지출 차이에서 이자 비용을 제외한 지표다. 그는 국채 매입 규모보다 재정수지 개선이 장기금리를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는 미국의 실업률 4.1%,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약 6%, 국가부채 40조 달러 초과, 2026 회계연도 순이자 비용 1조1000억 달러 초과라는 수치가 인용됐다. 다만 이 수치들의 공식 집계 기준일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장기금리와 재정 불안은 통상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의 유동성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드러켄밀러의 발언과 두 자산 가격 사이의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10년물 5.50% 전망이 아니라 국채 바이백만으로 재정 부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미 재무부의 확대 조치는 11월 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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