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지속 땐 라이언에어 운임 인상 경고

| 김민준 기자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3900원)를 웃돌면 유럽 단거리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라이언에어는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7회계연도 승객 목표도 낮췄다.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는 10일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가가 내년까지 높게 유지되면 항공 운임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포천이 전했다.

오리어리 CEO는 7~9월 운임은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12월과 내년 3월 분기 운임 전망은 “완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운임 인상률이나 즉시 인상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라이언에어는 2027회계연도 예상 제트연료 사용량의 80%를 톤당 668달러, 배럴당 약 67달러(약 8만9700원)에 헤지했다. 나머지 20%는 시장 가격 변동에 노출돼 있다.

연료 헤지는 일정 물량의 가격을 미리 고정해 비용 급등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헤지 물량과 헤지 만료 이후 계약분까지 보호하지는 못한다.

라이언에어는 비헤지 겨울 연료 비용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2027회계연도 승객 목표를 2억1600만명에서 2억1400만명으로 낮췄다. 8월 승객 수는 2220만명으로 전년보다 6% 늘었고 탑승률은 96%였다.

승객 목표 하향은 항공권 가격을 즉시 올리겠다는 뜻이 아니다. 겨울철 운항 규모와 비헤지 연료 사용량을 먼저 조정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연료비 부담은 이미 라이언에어 실적에 반영됐다. 회사는 2026년 7월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비헤지 제트연료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약 20만1000원)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8억2000만유로에서 5억3800만유로로 34% 줄었고 평균 운임은 6% 하락했다. 연료비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운 가운데 운임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6년 제트연료 평균 가격을 배럴당 152달러(약 20만4000원)로 전망했다. 2025년 평균 90달러(약 12만1000원)보다 약 70% 높은 수준이다.

IATA는 제트연료가 항공사 총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25.4%에서 2026년 31.4%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항공사들이 비용 상승을 운임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는지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IATA는 항공사들이 2026년 예상 연료 사용량의 약 3분의 1을 헤지했다고 밝혔다. 헤지는 단기 가격 변동을 완화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연료비 상승에 대한 노출을 없애지는 못한다.

라이언에어의 2028회계연도 연료 헤지 비율은 15%이며 가격은 배럴당 약 85달러(약 11만4000원)다. 2027회계연도 이후에는 연료 가격 변동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실제 운임과 승객 수는 유가뿐 아니라 항공 수요와 노선별 경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라이언에어가 밝힌 것은 높은 유가가 이어질 경우 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경고이지, 인상 폭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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