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장중 3% 하락에 미 증시 상승

| 이준한 기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브렌트유 하락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3% 내렸지만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불안이 이어져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9%, 에너지 가격은 2.1% 상승했으며 에너지 물가는 1년 전보다 16.3% 높아졌다.

한국시간 11일 오후 10시35분 기준 S&P500지수는 1.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 나스닥종합지수는 1.1% 상승했다. 같은 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5%에서 4.92%로 내렸고, 2년물 금리는 4.57%로 소폭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한 뒤 3% 하락해 104.4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달러를 웃돌면서 S&P500지수는 0.6% 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9월 7일 전국 경유 소매가격을 갤런당 5.967달러로 집계했다. 갤런당 6달러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공식 통계상 기준값은 5.967달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2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 전망보다 감소폭이 94만 배럴 커졌다.

IEA는 8월 세계 석유 재고가 9500만 배럴 줄었고 누적 감소량은 5억7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공급 차질과 높은 연료 가격이 수요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중동 수송로 불안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입구의 마윤섬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군 관계자도 마윤섬 장악 사실을 확인했다.

후티 반군이 전날 모카 항구도시를 점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로가 추가로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줄고 사우디 선적이 일부 재개된 흐름은 최근 중동 원유 수송 상황을 보여주는 앞선 사례다. 이번 유가 하락만으로 해상 운송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홍해 전체를 후티 반군이 사실상 통제한다는 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된 사실은 마윤섬과 모카 장악,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수송 차질 우려다.

미국 증시는 CPI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다만 2년물 국채금리가 오른 만큼 단기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는 이어졌다.

IEA는 중동 해상 운송 차질이 공급 감소와 수요 위축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유가 하락은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된 결과라기보다 CPI 발표 전후의 단기 가격 움직임으로 볼 여지가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8월 CPI와 유가, 국채금리 움직임이 회의 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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