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3.4%·브렌트유 한때 100달러…연준 9월 회의 앞둬

| 서도윤 기자

브렌트유가 중동 충돌 확산과 공급 우려로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중동 충돌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결정이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시장의 금리 전망을 다시 끌어올렸다. 앞서 미국 CPI 발표 뒤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기대가 바뀌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회의에서는 물가와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블록비츠는 강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고용 지표가 겹치면서 시장에서 25bp 금리 인상 예상이 커졌다고 전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에 가까워졌다.

앞서 보도된 미국 8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수치였다. 미국 8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중동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만데브 해협으로 확산되면서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은 공격 이후 일시 폐쇄됐다. 송유관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운송비와 생산비가 함께 오를 수 있다. 이런 비용 상승은 물가를 다시 자극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원자재 시장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기업 비용과 소비자 물가가 함께 움직일 수 있어 금리와 채권시장, 주식시장에도 파급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25bp 올려 2.5%로 조정했다. 중동 충돌이 물가를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다.

정치와 무역 변수도 시장에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 성인 1명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재원과 시행 방식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미·러 고위급 접촉이 늘면서 협상 재개 기대가 커졌지만 군사 행동은 뚜렷하게 줄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도 이어지면서 자동차 관세 등 잠재적 조치가 북미 공급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두 가지 경로로 충격이 전해질 수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 위험자산의 할인율이 높아지고,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되면 투자자금이 변동성 높은 자산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거시 흐름이 비트코인(BTC)과 다른 가상자산 가격에 미칠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15~16일 FOMC 결과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수송 차질 지속 여부가 다음 시장 흐름을 가를 일정으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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