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5.04%…채권 가격 하락 상쇄 여지

| 김하린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5일 장중 5.0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흔들렸지만 높아진 이자수익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날 5%를 웃돌았다. 유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전망이 금리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9월 11일 일일 금리 자료에서 10년물 수익률은 4.96%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흐름과 비교하면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셈이다.

연방준비제도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경로가 어떻게 제시되는지가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고정 이자수익 매력이 낮아져 가격이 떨어지고, 새로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FINRA는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가 듀레이션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가 변할 때 채권 가격이 더 크게 움직인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채권의 표면적인 수익률만이 아니라 이자수익과 가격 변동을 함께 봐야 한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과 장기채 중심 펀드는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

CNBC는 이 같은 상황을 '가격 완충력'과 '탈출 속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채권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1년 동안 얻는 이자수익이 커져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을 흡수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컬런 로슈(Cullen Roche) 디서플린 펀즈 창립자는 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더라도 과거보다 손실 폭이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수익률이 수정 듀레이션과 비슷해지는 지점에서는 1년치 이자수익이 금리 1%포인트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만기 5년 이하 채권의 가격 완충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제시됐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커져 완충력은 줄어든다.

수익률 4.90%, 듀레이션 5.8년인 채권은 수익률이 약 0.84%포인트 오르기 전까지 1년치 이자수익으로 가격 하락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이는 특정 채권의 전체 수익을 확정하는 수치가 아니라 금리와 듀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높은 수익률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장기채와 장기채 중심 펀드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물가와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 투자자보호 안내는 금리 상승기에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원칙과 듀레이션 위험이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S&P500과 나스닥은 10년물 금리가 5.04%까지 오르는 동안 하락했고, 높은 채권수익률이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낮출 수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장기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차입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10년물 금리 상승과 국채 공급 부담이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채권시장 움직임은 금리 상승 자체와 함께 높아진 이자수익이 가격 위험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방준비제도의 15~16일 FOMC 회의와 물가·유가 흐름이 다음 금리 방향을 가를 주요 일정으로 남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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