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물 미 국채 응찰배율 2.57배, 낙찰금리 5.420%

| 최윤서 기자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배율이 2.57배로 오르며 장기물 수요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낙찰금리도 5.420%로 상승해 장기채 가격 안정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려웠다.

미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13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는 공급액 1달러당 2.57달러의 응찰이 들어왔다.

응찰배율은 전체 응찰액을 실제 낙찰액으로 나눈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발행 물량에 비해 응찰 규모가 컸다는 뜻이지만, 해당 지표만으로 채권 가격과 금리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번 응찰배율은 직전인 8월 19일 입찰의 2.53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일부 개선됐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5.420%로 직전 입찰의 5.204%보다 0.216%포인트 높아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면 응찰배율 상승에도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장기물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는 참고 지표에 가깝다. 장기 국채 전반의 수요가 강해졌거나 시장 방향이 바뀌었다고 판단할 근거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응찰자 구성과 관련해 직접 응찰자 낙찰 비중 30.7%, 간접 응찰자 낙찰 비중 52.5%라는 수치가 SNS 게시물을 통해 확산됐다. 다만 해당 수치는 미국 재무부 공식 결과 문서와 대조되지 않아 이번 입찰 평가의 핵심 근거로 사용하기 어렵다.

미 재무부는 2020년 5월 20년물 국채 발행을 재개했다. 20년물은 만기가 긴 만큼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단기물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국채 입찰은 발행 물량과 금리 수준, 투자자 포지션, 통화정책 기대가 함께 반영되는 정례 시장 지표다. 응찰배율이 올라도 낙찰금리가 함께 상승하면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릴 만큼 강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 개선을 위한 바이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장기물 입찰 결과는 신규 발행 수요뿐 아니라 재무부의 만기 구조와 시장의 장기 금리 부담을 함께 살피는 자료로 활용된다.

앞서 미 장기채 ETF 가격 하락과 국채 공급 부담이 겹친 흐름이 전해진 만큼, 이번 입찰도 단일 지표보다 장기금리와 국채 수급을 함께 봐야 한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이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의 변수로 거론된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의 자금 조달 여건과 투자 선호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번 20년물 입찰이 가상자산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국채 입찰 결과가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이번 입찰만으로 비트코인이나 다른 위험자산의 가격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향후에는 10년물과 30년물 입찰 결과, 장기금리 움직임을 함께 확인해야 이번 수요 개선이 일시적인지 판단할 수 있다. 응찰배율과 낙찰금리가 서로 다른 신호를 보인 만큼 후속 입찰의 수요와 금리 수준이 다음 확인 지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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