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유황 연료유(HSFO)와 두바이유 간 크랙이 10월 중순 배럴당 10달러를 넘었다. 중동·러시아산 공급 감소에 대체 물량의 운임 상승까지 겹치면서 연료 조달 부담이 커졌다.
오일프라이스는 10월 중순 싱가포르 HSFO의 두바이유 대비 크랙이 배럴당 10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2월에는 HSFO가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약 5달러 저렴했다. 가격 관계가 15달러 넘게 뒤집힌 셈이다. 크랙은 원유와 정제 제품의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중동산 HSFO와 초저유황 연료유(VLSFO)는 2025년 하루 평균 약 10만 배럴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뒤 4~5월에는 물량이 끊겼고, 7월 하루 13만 배럴로 회복한 뒤 최근 몇 달간 4만~5만 배럴로 줄었다. 러시아산 HSFO도 4월 하루 약 18만 배럴에서 9월 2만5000배럴로 감소했다.
원유 수송로의 혼란이 선박 연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위기 뒤 화석연료 수입국의 추가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번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연료유 공급 감소와 대체 물량 운송비 상승이 함께 나타났다.
서방산 물량의 도착 전망도 줄었다. S&P 글로벌은 싱가포르의 서방산 저유황 연료유 도착량을 10월 150만~160만 톤으로 추정했다. 9월 추정치인 160만~180만 톤보다 적은 규모다. 이는 당시 싱가포르 거래자들의 전망이며 확정된 도착량은 아니다.
운임 상승은 지역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의 수익성을 낮췄다. 먼 지역에서 연료유를 확보하더라도 운송비가 높으면 싱가포르 시장의 부족분을 메우기 어렵다.
싱가포르의 선박 연료 수요는 공급 감소만큼 줄지 않았다. 오일프라이스는 9월 선박 연료 판매량이 470만 톤을 웃돌았고, 전년 같은 달보다 1%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싱가포르 해사·항만청(MPA)의 공개 통계에서 해당 월 판매량을 직접 대조할 수 없어 이 수치는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 않았다.
HSFO를 사용할 수 있는 스크러버 장착 선박이 늘면 저유황 연료 판매가 줄어도 전체 선박 연료 수요가 같은 폭으로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1~9월 HSFO 판매량이 약 1750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했다고 전했지만, 별도의 공식 원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싱가포르 시장의 가격·공급 변화만으로 국내 선사와 화주의 실제 연료 조달 비용 변화를 판단할 수는 없다.
<Copyright ⓒ TokenPost, unauthorized reproduction and redistribution prohibited>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