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87%, 중국·인도행…EU 비중 5%

| 김미래 기자

중국과 인도가 2022년 12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러시아 원유 수출의 87%를 구매했다. 유럽연합(EU)의 비중은 5%였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10월 공개한 ‘2026년 9월 러시아 화석연료 수출·제재 분석’에서 2022년 12월 5일부터 2026년 9월 말까지의 원유 수출 구매국 비중을 집계했다. 중국이 50%, 인도가 37%였고 튀르키예와 EU는 각각 5%였다. 같은 보고서에서 중국 항구의 러시아산 해상 원유 하역량은 전월보다 12%,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러시아산 화석연료 구매액은 중국이 91억유로였고, 그중 원유가 60억유로였다. 인도는 41억유로를 구매했으며 원유가 36억유로를 차지했다. EU는 전체 구매액 기준 세 번째, 튀르키예는 네 번째 구매국이었다.

이 순위와 원유 수출 누계 비중은 집계 대상이 다르다. 9월 구매액 순위에는 원유뿐 아니라 가스·석탄·석유제품이 포함되고, 중국 50%와 인도 37%는 9월 한 달이 아닌 2022년 12월 이후 누계다.

◇ 선적량과 항구 하역량은 다른 지표

S&P 글로벌 에너지(S&P Global Energy)는 선박 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9월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을 하루 408만8000배럴로 집계했다. 중국행은 전월보다 22% 늘어난 하루 141만5000배럴, 인도행은 59% 줄어든 하루 81만6000배럴이었다. 행선지가 확인되지 않은 물량은 하루 70만9000배럴이었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중국행 수치는 선적량이고, CREA의 중국 수치는 항구에서 확인된 하역량이다. 선적과 하역은 측정 시점과 대상이 달라 한 달의 수입 증감을 나타내는 같은 지표처럼 비교할 수 없다.

원유 수출 목적지가 아시아로 이동한 흐름은 본지가 앞서 전한 러시아산 정제유 수출 감소와 원유 선적 증가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해당 보도와 이번 장기 누계는 기간과 지표가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러시아 원유·콘덴세이트 수출에서 유럽 비중이 2020년 51%에서 2024년 12%, 2025년 상반기 11%로 낮아졌다고 집계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비중은 2024년 81%였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2025년 상반기 하루 평균 430만배럴로, 2024년 하루 평균 480만배럴보다 적었다.

EIA의 유럽과 CREA의 EU는 지역 범위가 다르며, EIA의 연간·반기 수출 비중과 CREA의 2022년 12월 이후 누계도 기간이 다르다. 따라서 두 기관의 비율을 같은 기준의 수치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 EU 제재와 일부 결제 경로

EU는 러시아산 해상 원유와 정제유의 수입을 금지하고, 가격상한을 넘는 원유 운송에 EU 사업자가 운송·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이 조치는 모든 나라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CREA 집계에서 9월 EU로 들어간 러시아산 원유 2억9000만유로어치는 모두 드루즈바 송유관을 거쳐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 공급됐다.

중국 상무부는 9월 19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법안과 관련해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일방 제재와 제3국을 겨냥한 2차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변경하겠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원유 거래와 가상자산의 연결은 구매국보다 일부 결제 과정에서 드러났다. 로이터(Reuters)는 2025년 3월 익명 취재원 4명을 인용해 일부 러시아 석유업체가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를 루블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를 이용한다고 보도했다.

취재원들은 가상자산을 거치는 거래가 러시아 전체 원유 거래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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