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강해지고 경제성장률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 반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는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미국 증시와 국채금리, 달러 가치가 함께 하락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겼다.
30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9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전월 대비 0.5% 올라 8월의 3.4%, 0.3%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근원 PCE 상승률은 각각 3.1%, 0.3%로 전월의 3.0%, 0.3%와 비교해 연간 상승률은 높아지고 월간 상승률은 같았다. 이번 결과는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로이터). 3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3.4%로 전분기 2.2%와 예상치 3.2%를 웃돌며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고유가 속에서도 양호했던 소비와 AI 중심의 투자, 정부지출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으며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9일 미국 S&P500은 일부 빅테크의 실적 부진과 AI 관련주 약세로 0.30% 하락한 7,720.4에 마감했다. 유럽 스톡스600은 에너지 기업의 실적 호조와 ECB의 금리 동결에 힘입어 0.77% 오른 649.11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10% 상승한 64,659를 나타냈다. 한국 KOSPI는 1.24% 하락한 5,937.7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0.27% 내린 101.91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23% 강세를 보이며 유로당 1.1180달러, 엔화는 0.08%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당 157.71엔에 거래됐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 30분 대비 2.65원 높은 1,339.4원이었다. 1개월물 NDF 환율은 1,339.0원, 스왑포인트는 -0.95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으로 8bp 하락한 4.94%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2bp 내린 3.36%였으나 일본은 2bp 오른 2.85%를 나타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변동 없이 24bp였고, VIX는 1.71% 상승한 17.20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0.38% 하락한 배럴당 114.88달러, 금은 1.13% 내린 4,021.5달러였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2,019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예상치인 2,023억1,000만달러와 1.96달러에 못 미쳤다. 클라우드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대규모 AI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2개 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대 하락했다. 인텔의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65억1,000만달러, 0.52달러로 보고서에 제시된 예상치 165억달러, 0.40달러를 웃돌지만, 보고서는 실적을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인텔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4분기 PC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기 수요는 대체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대 급락했다.
ECB는 수신금리 2.50%, 리파이낸싱금리 2.65%, 한계대출금리 2.90%를 모두 동결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에너지 충격이 장기화하면 2차 파급효과로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이외 부문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 이후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했다. 유로존 10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17.9로 전월 -16.8보다 낮아져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소매와 건설 부문이 특히 부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 옵션을 보고했으며, 이는 대규모 대이란 공격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월스트리트저널).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연합이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연정 구성이 필요하나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힐리 재무장관은 예산안 발표에서 복지비 감축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기하거나 유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에 대체로 도달했다고 평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 우세했으며, 응답자의 83%는 12월 인상을 예상했다(블룸버그). 미국 10월 넷째 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는 19만4,000건으로 전주 19만3,000건보다 늘었지만 예상치 19만9,000건을 밑돌아 양호한 노동시장 상황을 시사했다. 백악관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은 10월 물가지수가 높게 확인되면 연준이 이를 반영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30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양호한 성장에도 고물가 속 소비자 소득 증가율 둔화로 향후 소비와 GDP 성장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바클레이스). 현재 성장률과 향후 소비 여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GDP에서는 소비와 AI 투자가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다만 소득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경우 소비와 성장의 지속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연준 워시 의장의 AI 낙관론은 통화정책 오판의 빌미가 될 수 있으며, 미국 가계의 저축률 하락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블룸버그). 워시 의장은 AI의 생산성 향상이 물가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지만, AI 붐에 따른 자금난과 시장 변동에 과잉 반응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위험이 있고 향후 인상에 결정된 바가 없다는 발언도 완화적 인상을 준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이 6년간 연율 2% 목표를 웃돈 만큼 AI발 변동성에 집중하다 정책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으로 물가안정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워시 의장이 10월 FOMC에서 시장에 숙고할 시간을 주겠다며 연간 금리결정 횟수를 8회에서 6회로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것은 예측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며, 발표 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크게 하락해 30년물과 2년물 금리 차가 약 10bp 확대된 현상은 단기 추가 인상 가능성 하락과 장기채 위험 프리미엄 상승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CB는 긴축 사이클 마무리를 위한 기반을 다지면서도 12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유럽 기업은 낮은 빅테크 의존도에 힘입어 미국과의 실적 격차를 줄일 것으로 평가됐다. 산하 인텔리전스의 추정에 따르면 MSCI 유럽지수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3%로 S&P500 기업의 예상치 24%에 근접해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지난 두 분기 미국에 뒤처졌던 스톡스600 상승률도 10월에는 앞설 전망이며, 기술주 비중은 유럽이 9% 미만으로 미국의 38%보다 낮고 주가는 미국 대비 약 25% 할인돼 있지만 실적 전망 유지에는 유가 안정과 수요 부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미국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본지출은 수익 창출 우려 등으로 정점을 지났을 수 있고 알파벳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은 일시적이어서 위기 신호로 보는 것은 과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돈로 독트린’은 브라질 룰라의 재집권으로 한계에 직면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중동의 원유 수출 회복에도 유가가 상승하는 역설은 중국의 원유 수입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지연·환적에 따른 유조선 운임 급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이코노미스트). 이란의 선박 공격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 주요 시설 공격도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키웠다. 원유 수출량이 회복되더라도 수송 비용과 공급 불안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규모 공습에 이란과 후티 반군이 맞대응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S&P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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