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가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95달러(약 12만7000원)에서 105달러(약 14만원)로 올렸다.
ANZ는 30일 전략가 노트에서 중동산 원유 수출과 선박 운용, 정제유 공급 제약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다. 새로운 지정학적 충격을 기본 전제로 삼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뉴스는 보도했다.
배럴당 105달러는 현재 거래 가격이 아니라 ANZ가 제시한 2026년 말 전망치다.
◇ 같은 105달러, 기준은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 6일 공개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현물가격 평균을 배럴당 105달러(약 14만원)로 제시했다.
ANZ의 수치는 연말 시점 가격이고 EIA의 수치는 10~12월 평균이다. 숫자는 같지만 전망 기준은 다르다.
EIA의 4분기 전망은 9월 전망보다 배럴당 14달러(약 1만9000원) 높다. EIA는 중동산 원유 흐름이 4분기에도 제약될 것으로 봤다.
EIA는 공급 제약이 이어지는 동시에 중동의 원유 생산과 수출은 전망 기간에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 감소와 디젤 시장의 공급 부족도 가격 전망에 반영했다.
EIA는 위험 지역을 피하는 항로가 길어지고 보험료가 오르면서 운송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유 생산량뿐 아니라 실제 선적 여건도 가격 전망에 영향을 주는 조건이다.
◇ 공급 회복을 기본 시나리오로 둔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10월 16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6년 12월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90달러(약 12만300원)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인 85달러(약 11만4000원)보다 높인 수치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중동산 원유 공급이 점차 회복되는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삼았다. 2027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약 10만7000원)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9월 원유 수요가 공급을 하루 30만 배럴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3월 하루 720만 배럴이던 공급 부족과 비교하면 시장 수급이 균형에 가까워진 수치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중동 분쟁이 다시 격화하면 높은 가격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위험도 제시했다. 공급 회복이 기본 시나리오인 만큼, 전망에는 회복 속도와 분쟁 위험이 함께 반영됐다.
ANZ는 현재의 공급·운송 제약이 연말까지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했고, 골드만삭스는 중동산 공급의 점진적 회복을 기본으로 뒀다. 두 은행의 연말 전망 차이는 공급 흐름에 대한 가정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브렌트유 92달러 돌파 당시 미 선물 장전 혼조를 전했다.
EIA는 모형 입력을 10월 1일에 마쳤으며, 그 뒤 발생한 시장 상황은 10월 전망에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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