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10월 26일 주간 기준 1년 전보다 각각 40.7%, 70.8%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024년 9월 5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취임 후 12개월 안에 에너지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는 휘발유 갤런당 2달러 목표와 최근 가격 흐름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26일 주간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은 갤런당 4.269달러(약 5,657원)였다. 2025년 같은 시기 주간 평균인 3.035달러(약 4,022원)보다 40.7% 높다. 경유는 6.352달러(약 8,417원)로, 전년 동기 3.718달러(약 4,927원)보다 70.8% 올랐다. 환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0월 23일 환율인 달러당 1,325.06원을 적용했다.
EIA가 집계한 취임 1년 무렵인 2026년 1월 19일 주간 휘발유 평균은 갤런당 2.806달러(약 3,718원)였다.
항공유 가격도 크게 뛰었다. EIA가 집계한 미국 걸프코스트 항공유 현물가는 2026년 9월 갤런당 4.388달러(약 5,814원)였다. 2025년 9월의 2.089달러(약 2,768원)보다 약 110% 높다. 이는 걸프코스트의 현물가격으로, 항공권 가격이나 개별 항공사의 실제 연료 조달 비용과 동일한 지표는 아니다.
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동 공급 차질이 있다. EIA는 2026년 2월 28일 중동 군사행동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와 석유제품 흐름이 제한됐고, 휘발유·경유·항공유 현물가격이 빠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EIA 집계상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석유 흐름은 2025년 4분기 하루 평균 2,160만 배럴에서 2026년 2분기 490만 배럴로 줄었다. 이 수치는 2분기 실적이며 10월 말 현재 흐름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백악관은 10월 25일 발표문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곧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5일 염색 경유의 고속도로 사용과 세금 처리를 다루는 행정명령을 냈다. 이 명령은 특정 벌칙을 연말까지 유예하고 재무부가 세금 납부 유예 권한을 검토하도록 한 조치다. 영구 면세로 볼 수는 없다.
농민 지원도 발표됐다. 미국 농무부는 10월 19일 경유 등 투입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8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를 일회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원액은 실제 주유 비용을 그대로 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2026년 작물연도의 모형화 손실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일부 작물의 지급 단가는 11월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안내한 미국 연방 본선거는 1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연료 가격이 유권자의 표심이나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EIA가 확인한 공급 차질과 행정부의 가격 인하 전망은 각각 시장 자료와 정부 입장으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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