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금리 신호 엇갈려…브룩스는 장기금리 관리로 읽었다

| 서도윤 기자

로빈 브룩스(Robin Brooks)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월 30일 글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연준) 의장에 대해 “우리는 매파나 비둘기파의 영역에 있는 게 아니다. 벌어지는 일은 수익률 곡선 관리이며, 이는 위태로운 미국 부채 상황의 함수다”라고 말했다(브룩스의 게시물). 브룩스는 워시의 정책 신호가 물가보다 장기 국채금리 움직임에 반응한다는 견해를 폈다.

브룩스는 7월 29일의 완화적인 신호와 8월 28일 잭슨홀 연설의 긴축적 기조, 9월 16일 금리 인상, 10월 28일 동결을 장기금리 흐름에 연결했다. 이는 워시의 정책 의도에 대한 브룩스의 분석이다.

수익률 곡선은 만기별 국채 수익률을 나란히 나타낸다. 장기 국채금리는 정부가 긴 기간 자금을 조달할 때의 비용과 관련되지만, 그 움직임만으로 연준의 정책 목표를 단정할 수는 없다.

◇ 연준 정책과 재정 부담

연준은 10월 28일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유지하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표결은 10대 2였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리사 쿡(Lisa D. Cook)과 베스 해맥(Beth M. Hammack)은 0.25%포인트 인상을 원해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 CBO)은 2026회계연도 공공부채 순이자 지출을 1조1430억달러(약 1,526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국방부 군사 지출 추산치인 9160억달러(약 1,223조원)보다 많다(CBO의 9월 예산 검토 보고서). 원화 환산에는 1달러당 1,335원을 적용했다(미 연준 H.10 환율 자료).

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할 때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적자가 늘어 추가 차입이 필요해지면 이자 비용도 더 늘 수 있다. CBO는 두 경로를 금리 시나리오 분석에 반영했다.

CBO는 10월 8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6~2036년 모든 금리가 기준 전망보다 150bp, 즉 1.5%포인트 높게 유지되는 조건을 계산했다. 이 경우 누적 적자는 기준 전망보다 6조달러(약 8,010조원) 늘고, 순이자 비용 증가분은 4조9000억달러(약 6,542조원)에 이른다. 2036년 공공보유 부채는 GDP 대비 133.1%로 기준 전망보다 12.9%포인트 높아지는 시나리오다.

CBO가 제시한 2026~2036년 10년물 국채금리 평균은 기준 전망에서 4.3%, 금리 상향 시나리오에서 5.8%다. 분석은 금리 외 경제변수를 기준 전망에 고정해 금리 변화가 GDP에 미칠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수치는 실제 금리 경로나 GDP 성장률에 대한 예측이 아니다.

미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BEA)은 10월 29일 2026년 3분기 경상달러 기준 GDP가 연율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BEA 발표). 이는 한 분기의 변화를 연율로 환산한 값이어서 CBO의 10년 평균 국채금리와 같은 기간의 지표로 바로 비교할 수 없다.

◇ 장기물 바이백과 단기 국채 수요

미 재무부(U.S. Department of the Treasury)는 8월 19일 장기 명목 국채 바이백의 회당 최대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재무부 발표). 기존 회당 한도는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였으며, 변경 후에는 40억달러(약 5조3400억원) 이상이 된다. 조치는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재무부는 이를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 지원 목적으로 설명했다. 본지는 앞서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과 달러 약세 논쟁을 다룬 바 있다.

브룩스는 바이백 확대를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재무부의 공식 발표에는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목적이 명시되지 않았다.

브룩스는 미국의 차입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연준과 재무부 사이에 새로운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연준이나 재무부가 장기금리를 공동 관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과의 확인된 접점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의 단기 국채 보유다. 미 재무부는 9월 22일 부장관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미국 단기 국채와 만기가 가까운 국채를 2,000억달러(약 267조원)에 가깝게 보유한다고 밝혔다(재무부 부장관 연설). 재무부는 이들을 국채 수요원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보유 규모는 단기 국채 수요에 관한 수치다. 재무부는 이를 워시 의장의 정책 판단이나 장기 국채금리 변화와 연결해 설명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11월 4일 예정된 분기 차환 계획 공개 때 향후 바이백 규모에 관한 정보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확대 조치는 같은 날까지 적용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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