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은행 적격 채권 3000종 넘어…디지털 채권도 레포 담보

| 김하린 기자

9월 말 기준 스위스중앙은행의 적격 담보 목록에는 채권 3000종 이상이 올라 있었고, 명목 규모는 약 10조 스위스프랑이었다.

스위스중앙은행(Swiss National Bank·SNB)은 10월 29일 제네바에서 발표한 담보정책 연설문에서 적격 요건을 충족한 디지털 채권도 레포 거래의 담보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IX의 분산원장기술(DLT) 인프라에서 발행됐더라도 SIX SIS를 통해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 레포는 증권을 맡기고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다.

스위스중앙은행은 2023년부터 디지털 채권을 적격 담보 목록에 포함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발행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토큰이 담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연설에서 적격 담보로 다룬 대상은 요건을 갖춘 채권이며,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은 제시되지 않았다. 본지도 마셜제도 발행 디지털 채권을 담보로 한 기관 간 온체인 레포 거래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SNB GC Basket에 들어가는 채권은 원칙적으로 발행국과 채권 모두 AA-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스위스 연방정부 채권과 스위스중앙은행 채무증서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신용등급 외에도 시장 유동성과 결제·보관 절차가 심사 대상이며, 디지털 채권도 이 기준을 적용받는다.

9월 말 목록에는 20개국이 넘는 약 200개 발행기관의 채권이 포함됐다. 통화별 비중은 유로화 56%, 파운드화 31%, 스위스프랑 약 4%였다. 스위스 은행권 총자산은 약 3조4000억 스위스프랑인 반면 스위스프랑 채권시장은 약 6800억 스위스프랑 규모여서, 스위스중앙은행은 외화 채권도 목록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목록 구성과 실제 사용 담보의 비중은 달랐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 5년간 스위스 은행 간 레포 거래의 평균 약 90%가 SNB GC Basket 증권을 담보로 삼았다고 밝혔다. 실제 사용 담보 가운데 스위스프랑 채권은 약 90%를 차지했다. 스위스 주택저당채권기관 두 곳의 채권 비중은 약 45%, 연방정부·주 채권은 약 20%였다.

같은 날 공개된 스위스중앙은행 분석 자료는 2021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의 결과를 분석해 미결제 레포 거래량 가운데 약 89%가 SNB GC Basket 증권으로 담보됐다고 집계했다. 연설의 약 90%는 지난 5년간 거래 건수 평균을 가리켜 두 수치는 집계 대상이 다르다. 분석진은 담보 발행기관이 소수에 집중돼 있지만, 높은 신용등급이 관련 위험을 일부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2027년 11월 결제시스템 지원 시설(PSSF)을 도입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적격 증권을 미리 담보로 맡기고 주말과 비업무 시간에도 단기 유동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일중 유동성 시설은 도입과 함께 대체되며, 유동성 부족 금융지원 시설은 전환 기간에 병행 운영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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