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둔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 서지우 기자

캐나다중앙은행이 중동 전쟁으로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물가 전반으로 번질 위험을 들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캐나다중앙은행(Bank of Canada) 총재는 4일 오전(한국시간) 공개한 하원 재정위원회 개회사에서 “정책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무는 기간과 다른 물가로 번지는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은 10월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5%로 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으로, 당시 금리 인상과 물가 위험도 보도됐다.

맥클렘 총재는 앞으로의 금리 결정을 회의마다 새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인상의 횟수나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있다. 휘발유와 경유, 난방유 가격은 가계의 연료비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운송 비용에도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늘어난 투입 비용을 대체로 자체 흡수해 왔다. 그러나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업 조사와 과거 경험을 근거로 내년에는 이 비용이 상품·서비스 가격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2026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27.8% 상승했고, 휘발유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2.2%였다.

캐나다중앙은행이 제시한 근원 물가 지표도 2% 부근이다. 전체 CPI 상승률만으로 물가 상승이 모든 품목에 넓게 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캐나다중앙은행은 2026년 11월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공개한 하원 재정위원회 개회사에서 CPI 상승률이 2026년 말 약 3.5%에 이르고, 2027년 상당 기간 3% 이상을 유지한 뒤 2028년 중반 2% 목표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은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기업의 비용 전가가 커질 수 있다는 가정을 반영한다. 실제 물가 흐름은 에너지 가격과 기업의 가격 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장 전망도 금리 판단의 한 축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은 2026년 11월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공개한 하원 재정위원회 개회사에서 캐나다 경제가 2026년 1% 성장하고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약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재는 경기가 회복하면 에너지발 비용 압력을 상쇄하는 힘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물가 경로의 변수다.

10월 통화정책보고서는 유가가 2026년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로를 가정했다. 휘발유 정제 마진은 2026년 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뒤 2027년 완화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의 유가·정유 제품 가정에는 10월 15일 당시 선물시장 가격이 반영됐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의 향방과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전망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발표일은 12월 9일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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