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美 민주당 하원 승리 확률 94~95%...구인건수 752.3만 건·AMD 실적 예상 상회

| 김민준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도 진전이 전해졌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저가 매수에 상승했고, 견고한 고용지표는 달러와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AI 투자와 중동전쟁을 둘러싼 금융시장 불안은 이어졌다.

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부터 개표가 시작될 예정이며, 대다수 전망은 민주당의 상하원 승리를 예상했다. 예측시장 칼시와 폴리마켓은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94~95%,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을 76~77%로 제시했다. 하버드대 선거 모델은 각각 96%, 78%로 평가했다. 주요 언론은 하원에서 민주당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상원은 승리 가능성이 높더라도 구체적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봤다(로이터).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화석연료 개발 규제 확대와 친환경 규제 강화, 메디케이드 축소와 정부지원금 조사 강화, 관세 압박 약화와 산업 보조금 조정 등 주요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매수에 미국 증시 상승…달러·국채금리도 올라

3일 미국 S&P500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저가 매수 유입으로 0.36% 오른 7,568.9를 기록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소매부문 약세 등으로 0.58% 내린 645.66에 마감했다. 한국 KOSPI는 3.59% 하락한 5,648.8을 기록했고, 일본 증시는 휴장했다. 시장 불안을 나타내는 VIX는 1.51% 내린 20.83이었다.

달러화지수는 주요 국채금리 상승 등을 배경으로 0.12% 오른 101.87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0.05% 상승했지만 엔화 가치는 0.47% 하락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345.0원으로 서울시장 오후 3시 30분 대비 4.0원 높았다. 1개월물 NDF는 1,344.1원이었으며 스왑포인트는 -0.75원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양호한 9월 구인건수 등에 상승 전환하며 5bp 오른 4.96%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4bp 상승한 3.33%를 나타냈고, 일본 국채시장은 휴장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4bp로 변동이 없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12%, 금이 0.42% 하락했다.

UBS는 계절적 특성과 헤지펀드의 낮은 주식 보유 비중을 근거로 중간선거 이후 미국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선거를 기점으로 조정이 마무리되고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며,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아직 증시에서 AI 버블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핌코는 향후 5년간 AI 투자가 10조 달러까지 늘어나 과도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증시가 주가 폭락으로 괴멸할 수 있다는 공포를 뜻하는 ‘포고’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이란 협상 진전…미국 지표 호조 속 중국·호주 정책 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다수의 희생자를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의 모흐센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이란의 요구에 완전하고 명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양국의 이견을 좁히는 대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추가 협상을 위한 합의 기회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의 호르무즈 요충지 게슘섬을 타격했으나 이는 방어적 조치였다고 전해졌다(월스트리트저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동서 송유관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구인·이직보고서상 구인건수는 752.3만 건으로 전월보다 33.3만 건 늘어 예상치 710.0만 건을 웃돌았으며, 해고건수는 약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고 평가했고, 9월 제조업 신규수주도 민간 항공기 부문 호조로 전월 대비 1.8% 증가해 예상치 1.2%를 상회했다. AMD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33.8억 달러, 2.09달러로 예상치 130.9억 달러, 1.95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하고 4분기 매출 전망도 상향되면서 주가는 장 마감 이후 9%대 상승했다. 다만 PC 사업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부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15일부터 외화 예금 지급준비율을 4%에서 6%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외화 유동성을 줄여 위안화 절상 기대를 제한하려는 조치다. 증권 당국은 증시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을 통한 자사주 매입·지분 확대용 재대출을 한시적 조치에서 장기 제도로 전환하고, 대출금리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증권·펀드·보험사 등은 국채 스와프 체결 등을 통해 1000억 위안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4.60%에서 4.85%로 0.25%p 인상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문구는 삭제해 시장에서는 12월 동결을 예상했다. 현지시간 4일에는 미국의 10월 ISM 서비스업 PMI와 9월 무역수지,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주요 경제지표 일정으로 예정됐다.

달러 안전자산 지위 강화…AI 수익성과 증시 변동성 경계

달러화는 금·비트코인 약세와 미국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자산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블룸버그).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10월 이후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6.8%, 7.4% 하락했지만 블룸버그 달러화지수는 0.3% 상승해, 중동전쟁 장기화와 미국·이스라엘 선거 불확실성 속에서도 달러 대체 자산론은 힘을 잃었다. 금은 개인 투자자의 ETF 자금 이탈과 중앙은행 매입 둔화로 수요가 약해졌고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동반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연준 독립성 우려에도 사법부가 행정부의 일방적 행태에 제동을 걸며 시스템 신뢰를 뒷받침했다. 한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높게 유지됐던 유가의 전쟁 프리미엄은 미·이란 협상 기대에 축소돼 브렌트유가 최근 고점보다 11% 이상 하락했다. 다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 중단은 불확실해, 시장은 전쟁 격화·장기화를 경계하며 선거 결과만으로 종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은 국채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특정 업종·종목의 상승과 다른 부문의 하락이 상쇄된 결과여서 투자자 체감과 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파이낸셜타임스). S&P500과 유로스톡스50의 개별 종목 간 음의 상관관계 비율은 각각 40%, 30% 수준으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AI 등 특정 테마 투자와 알고리즘 기반의 체계적 롱숏 전략 활성화를 보여주지만, 서로 엇갈리던 종목들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갑자기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의 AI 붐 확산에는 규제와 송전망 건설 부진 등의 문제 해결이 관건으로 꼽혔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충격 역시 대규모 해고보다 신규 고용 감소가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요국 재정부채 증가와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더해져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로이터). 막대한 투자에 비해 수익이 충분할지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탱했던 AI 낙관론도 불안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중동전쟁의 에너지 충격은 세계 인플레이션과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을 높이며,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차입비용 증가로 AI 자금조달 위험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는 AI 효과로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수익성 저하는 오히려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아울러 빅테크의 유럽 내 채권 발행 급증이 역내 자금조달 비용 압박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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