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앱 도입으로 변호사들이 매주 4~6시간을 아꼈다. 범용 AI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고객이 추가 요금을 낼 이유는 실제 업무 성과에 달려 있다.
11월 2일 미국 벤처캐피털 a16z 뉴스레터 'AI 애플리케이션, 프리미엄의 조건(How AI Applications Earn Their Premium)'에 따르면 AI 앱의 가격 경쟁력을 지키는 조건은 실행력과 정보 활용 능력이다. 고객의 대안보다 얼마나 나은지 입증하고 그 가치에 맞춰 요금을 매겨야 한다. AI 답변 생성 비용이 낮아지면 수익성이 좋아지지만 모델과 개발 도구의 발전은 고객의 자체 개발도 쉽게 만든다.
자체 개발보다 일을 잘해야
렙솔 법무팀은 법률 AI 서비스 하비를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및 자체 AI 시제품 렉시아와 이름을 가린 채 비교했다. 하비는 가장 좋은 결과물을 냈으며 8주간의 시범 운영에서도 정확도와 시간 절감 효과가 앞섰다. 렙솔은 전면 도입을 결정했고 하비가 밝힌 법무부서 이용률은 96%에 달했다. 법무팀은 과거 계약에서 반복된 이의 제기를 찾아 계약서 양식의 대안 문구도 개선했다.
높은 요금을 유지하려면 계약 검토 전반에서 고객의 대안보다 나아야 한다. 회사의 법률 기준을 적용하고 문서 전체의 수정 내용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한다. 협상이 진행돼도 앞선 검토 내용을 이어가야 한다. 사용이 쌓일수록 다음 결과의 품질과 신뢰성이 개선되는지 측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정보는 직접 구축할 때보다 싸게
한 업종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은 약 3000개 회사의 독자적인 가격 비교 자료를 수년간 축적했다. 이 기업은 AI가 자료를 직접 조회하도록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공급자가 정보 수집과 검증 비용을 여러 고객에게 나누면 고객은 직접 구축하고 관리할 때보다 저렴하게 최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 소유의 사내 규정과 계약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AI가 믿고 활용하려면 접근 권한 관리와 자료 형식 통일을 거쳐 필요한 내용을 찾아야 한다. 이후에도 정확성을 계속 검증해야 한다. 앱은 이 작업을 대신하고 이용자의 반응을 반영해 정보 품질을 높이는 대가로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사용량보다 완료한 업무에 과금
가격의 기준은 검토를 마친 계약서나 해결한 고객 문의처럼 고객이 이해하는 업무가 돼야 한다. 성공한 업무 한 건의 원가에는 AI 호출뿐 아니라 재시도와 실패한 작업 및 사람의 검토 비용도 포함해야 한다. 고객에게는 도입비와 운영·감독 비용까지 합쳐 기존 방식이나 자체 개발보다 어떤 이익이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생산성 도구 노션은 자체 개발을 검토한 뒤 핵심 플랫폼에 집중하기 위해 데카곤을 선택했다. 공개 사례에서는 고객 문의 처리 시간이 최대 34% 개선됐다. 요금은 절약한 시간과 결과물의 품질에 맞추되 고객이 지출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비용 절감분을 가격 인하나 업무 제공량 확대로 나누면서도 고객의 대안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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