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유럽 부탄 가격이 이달 초 톤당 1125달러(약 151만원)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대산행 부탄 2만3000톤 구매 입찰은 응찰 없이 취소됐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서북유럽 11월물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고점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미국 몽벨뷰(Mont Belvieu) 부탄 가격은 톤당 920달러(약 123만원)로 14년 만의 고점에 올랐다. 원화 환산에는 우리은행이 11월 4일 고시한 달러당 1,341.20원 기준환율을 적용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아거스(Argus)의 AFEI 부탄 지표가 11월 3일 톤당 1180달러(약 158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거스가 산출하는 AFEI는 극동 지역 부탄 가격을 톤당 달러로 나타내는 지표다.
ICE 계약 명세는 AFEI를 아거스가 발표하는 아시아·태평양 냉동 화물 기준 부탄 가격 지표로 정의한다. 서북유럽 11월물과 AFEI, 몽벨뷰 가격은 지역과 평가 기준이 달라 단순한 가격 순위로 비교하기 어렵다.
부탄은 액화석유가스(LPG)를 구성하는 성분이자 휘발유 혼합 원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부탄의 높은 증기압 때문에 계절별 휘발유 규격에 따라 수요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겨울철에는 휘발유에 섞는 부탄 수요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계절 요인은 부탄 가격을 설명할 때 함께 고려되는 배경이다.
S&P 글로벌 에너지(S&P Global Energy)는 아시아·중동 부탄의 프로판 대비 프리미엄이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서방의 겨울철 휘발유 혼합 수요와 중동 공급 차질을 요인으로 들었다.
한 지역 LPG 중개업자는 부탄 시장이 2~3주째 빠듯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시 현물 시장의 공급 여건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오일프라이스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세계 프로판·부탄 교역 흐름이 재편된 점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중동 공급 차질과 맞물린 교역 변화가 여러 지역의 조달 여건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EIA는 미국의 프로판 수출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200만 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고 밝혔다. 4월 수출은 하루 210만 배럴로 기록을 세웠으며, EIA는 중동 공급 공백을 대체하려는 수요와 교역 흐름 변화를 배경으로 들었다.
이 수출 통계는 프로판 기준이다. 부탄 수출량이나 부탄 시장의 공급 규모와 같은 수치로 해석할 수는 없다.
OPIS는 한화토탈에너지스가 11월 대산 인도분 부탄 2만3000톤을 구매하려고 입찰을 냈지만 응찰을 받지 못해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OPIS는 아시아 현물 부탄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온 조달 사례로 이 입찰을 전했다.
입찰 취소는 대산행 해당 화물의 조달 결과를 보여준다. 이 사실만으로 국내 LPG 소비자가격이나 석유화학 업체의 최종 원가 변화를 설명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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