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0.25%p 올린 일본은행, 유가발 물가 위험 경계

| 정민석 기자

일본은행(Bank of Japan)이 중동 분쟁에 따른 원유 가격 재상승을 물가의 상방 위험으로 지목했다. 9월 회의록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위원들의 판단이 엇갈린 내용도 담겼다.

일본은행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50분 회의록을 공개했다. 문서는 9월 17~1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내용을 담았다.

한 위원은 7월 이후 회의 당시까지 원유 가격이 약 50% 오르고 엔화는 약 5%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당시 시장 여건이 이어지면 소비자물가 전반에 상당한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봤다.

다수 위원은 중동의 군사적 분쟁으로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수입 가격 상승을 포함한 물가 상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초기 우려와 달리 경제활동의 큰 악화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데는 비축유 사용과 대체 공급원 확보가 영향을 줬다고 봤다.

일부 위원은 유가 수준뿐 아니라 공급 물량 감소도 꼬리 위험으로 살폈다.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가동 중단, 홍해 원유 수송 불안, 미국과 중국의 석유 비축량 감소가 분쟁 장기화와 맞물리면 공급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당시 일본의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5~2.0% 범위였다. 위원들은 에너지 부담을 낮추는 정부 조치에도 수입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분의 판매가격 전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 거래에서 오른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원들은 원유 가격과 함께 임금의 판매가격 전가, 엔화 움직임, AI 관련 수요가 물가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은행은 9월 회의록에서 위원들이 2026회계연도 하반기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뚜렷하게 웃돌 수 있다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가와 임금 전가, AI 관련 수요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엔화 약세가 배경으로 거론됐다.

다수 위원은 물가가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여러 상방 위험이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은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정했다.

인상안은 7대2로 통과됐다. 반대한 두 위원 가운데 한 명은 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고 경제 상황도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으며, 다른 한 명은 경제·물가 흐름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빨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추가 인상 속도를 두고도 시각차가 있었다. 한 위원은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 조짐이 나타나면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봤고, 다른 위원은 물가가 급하게 오르는 상황은 아니라며 서둘러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10월 30일 공개한 ‘경제·물가 전망’에서 원유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기업 이익과 가계 실질소득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점검했다. 기업 간 거래에서 유가 비용이 판매가격에 전가되면 소비자물가를 폭넓게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시했다.

같은 전망에서 일본은행은 2027회계연도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종전보다 소폭 높였다. 중동 상황과 환율, AI 관련 수요도 경제와 물가의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

일본은행은 10월 30일 정책금리를 연 1.25%로 유지했다. 정책금리 유지 결정은 9월 인상 이후 한 달 만에 추가 조정을 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유가와 금리 전망은 위험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 변수다. 본지는 앞서 유가가 금리 부담을 키울 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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