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분기 세계 금 수요액이 1880억달러(약 25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지만, 수요량은 1% 줄었다. 중앙은행과 기타 공식기관의 금 순매입 추정치는 장신구 소비량을 웃돌았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WGC)는 3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금 수요 동향’에서 장외거래(OTC)를 포함한 금 수요를 1369t으로 집계했다. 분기 평균 금값은 온스당 4262달러(약 578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23% 올랐다.
수요량은 금의 무게를, 수요액은 해당 금의 가치를 나타낸다. 평균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줄어도 수요액은 늘 수 있다.
수요 주체별로 보면 중앙은행과 기타 공식기관의 순매입 추정치는 321.2t이었다. 장신구 소비량 312.9t보다 8.3t 많았다.
1년 전에는 장신구 소비량이 376.4t으로 공식기관 순매입 226.3t을 웃돌았다. 올해 3분기에는 두 항목의 순서가 바뀌었다.
장신구 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WGC 집계에서 2000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괴와 금화 수요도 19% 줄어든 267.8t이었다. WGC는 높은 금값이 장신구 수요를 누르고, 가격 방향의 불확실성이 개인 투자자의 금괴·금화 매입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 현물 ETF와 유사 상품에는 3분기 211.2t이 순유입됐다. 전분기 47.3t 순유출에서 유입으로 돌아섰고, 전체 보유량은 4256t으로 집계됐다.
매입 주체별 흐름은 엇갈렸다. 공식기관과 ETF 수요가 유입된 반면 장신구와 금괴·금화 수요는 줄어, 수요액 증가만으로 모든 매입 주체의 수요가 확대됐다고 볼 수는 없다.
공식기관 순매입 321.2t은 전체 추정치다. 국가별 공개 자료로 확인된 순매입은 120t이었다.
WGC는 추정 수요의 약 63%가 공개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 지연이나 비공개 거래가 차이를 만들 수 있으며, 공개 수치는 뒤늦은 보고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에 관한 설문도 실제 거래 통계와는 구분해야 한다. WGC가 6월 16일 공개한 2026년 중앙은행 금 보유 설문에서 응답자의 74%는 5년 뒤 세계 준비자산에서 달러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금 매입 자금 조달 방식으로 응답자의 절반은 자국 통화를 활용한 국내 매입 프로그램을, 38%는 기존 준비자산 매각을 꼽았다. 이는 설문 응답자의 전망이며 3분기 실제 거래의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다.
3분기 수요 통계와 별개로 금값은 10월 하락했다. 세계금협회는 5일 공개한 ‘10월 시장 논평’에서 10월 30일 금값을 온스당 3913달러(약 530만원)로 제시했다. 한 달 전보다 6.3% 낮은 가격이다.
같은 논평의 표에 적힌 1월 29일 고점은 온스당 5405달러(약 732만원)다. 두 가격으로 계산한 고점 대비 하락률은 약 27.6%다.
다만 WGC는 논평 요약에서 고점 대비 하락 폭을 약 25%로 표현했다. 표의 가격으로 계산한 수치와 차이가 있지만, 두 표현의 기준 차이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WGC는 10월 가격 하락의 가능한 배경으로 연준의 금리 경로 재평가와 선물시장 포지션 축소,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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