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비트럼(Arbitrum)의 전략적 진화를 집중 조명하며, 해당 생태계가 단순한 레이어2 스케일링 솔루션을 넘어 탈중앙화 웹3 인프라 전반의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Arbitrum Everywhere’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한 이 전환은 앱-투-체인(App-to-Chain) 모델, 디파이 리더십, 기업 채택 확대, 디지털 주권 국가 구현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비트럼의 앱-투-체인 전략은 빌더들에게 초기 제품을 아비트럼 원(Arbitrum One)에서 론칭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아비트럼 체인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한다. 공유 유동성, 높은 사용자 트래픽, DRIP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 아비트럼 원의 기반 역량은 사용자 부트스트랩과 트랙션 확보에 유리하다. 성장한 프로토콜은 향후 아비트럼 니트로(Nitro) 기반 독립 체인으로 전환하여 성능, 기능, 가스 토큰에 대해 사용자 요구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구조가 단일 체인에의 종속을 탈피하게 하며, 웹3 빌더들에게 프로젝트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비트럼은 단순히 확장성을 제공하는 레이어2를 넘어, 맞춤형 네트워크 수준 기술을 통해 맞춤형 블록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웹3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의도적 블록스페이스(Opinionated Blockspace) 전략을 통해 아비트럼은 데이터 가용성(DA) 레이어 다양화(예: Celestia, EigenDA), 애플리케이션별 L3, 커스텀 가스 토큰 설정 등 다양한 기술 설정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가능한 시장의 범위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비EVM 언어를 지원하는 새 런타임 ‘Stylus’는 개발자의 언어 선택 자유를 높이며, 개발자 풀을 솔리디티 기반 생태계를 넘어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기업 채택 측면에서는 로빈후드(Robinhood)의 토큰화 증권, USD.AI의 GPU 대출 기반 합성 달러, 이더리얼(Ethereal)의 고성능 무기한 선물 거래소 론칭 등이 주목된다. 메사리 리서치는 로빈후드의 3단계 전환 모델을 아비트럼 앱-투-체인 전략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해당 전략은 사용자 기반 확보 → 자체 L2 전환 → 온체인 자산의 탈커스터디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전통 금융과 디파이 융합의 전형을 보여준다. 한편, USD.AI는 미국 국채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동시에 AI GPU에 대한 대출을 통해 수익률을 창출하며, AI·RWA·디파이를 연결하는 특이 사례로 부상 중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성공은 아비트럼의 디파이 리더십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아비트럼 원은 2025년 10월 기준 89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으로 모든 레이어2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DeFi TVL 역시 DRIP 프로그램과 Hyperliquid 브리지의 성장으로 84억 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앱 레벨 수익을 의미하는 체인 GDP는 5억 25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GMX, Aave, Uniswap 등 주류 디파이 프로토콜들과의 통합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비트럼은 디지털 주권 국가라는 비전 실현을 향하고 있다. 이는 프로토콜 수익을 DAO 국고를 통해 포착하고, 다시 DRIP, STEP, AGV와 같은 생태계 프로그램에 재투자함으로써 자산 기반 성장과 네트워크 인게이지먼트를 유도하는 자기 강화형 경제 플라이휠 구조를 말한다. 2025년 예상되는 아비트럼다오의 연간 수익은 2660만 달러에 달하며, 모든 레이어2 중 직접 시퀀서 수익 귀속 모델을 통해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아비트럼이 온체인 금융의 실질적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아비트럼의 진화는 더 이상 단순한 확장성 해결을 넘어선다. 사용자와 빌더, 자본, 거버넌스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아비트럼 생태계는 기술-경제-제도의 종합적 혁신을 선도하며, 차세대 웹3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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