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가 고점 대비 약 50% 조정을 겪는 가운데, 단순 가격 추종 자금은 이탈하고 인프라 중심 기관 자금은 유입되는 이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ETF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스테이킹·토큰화·블록체인 인프라 투자에는 자금이 재배치되는 모습이다.
ETH 가격 조정은 현물 ETF 시장에서 약 4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을 촉발했다. 누적 ETF 자금 역시 150억달러에서 11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재무 전략 차원에서 ETH를 보유해온 상장사들의 주가도 급격히 위축됐다.
23일(현지시간) 카이코리서치에 따르면 ETH를 재무자산으로 보유한 일부 기업은 고점 대비 주가가 95% 이상 하락했다. 특히 단순 보유 전략에 의존한 기업은 기초자산 대비 훨씬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으며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레버리지 기반 순수 재무기업 모델이 장기 50% 조정 구간에서 방어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른 양상도 보인다. 블랙록은 스테이킹 ETF 출시를 준비 중이며, 드래곤플라이는 6억5천만달러를 블록체인 인프라에 배치했다. BNP파리바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발행했고, 일부 기업은 조정 국면에서도 ETH를 지속 매집하고 있다.
카이코리서치는 ETH 변동성이 과거 100% 이상에서 최근 60~70% 수준으로 압축된 점을 지적하며 시장 성숙도를 언급했다.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스테이킹 상품과 인프라 중심 벤처캐피털 자금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토큰화 금 운용자산(AUM)은 2025년 중반 이후 두 배로 증가해 투기적 수요를 넘어선 기업 활용 사례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시장의 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 모델이 장기 크립토 조정 국면에서도 주가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관 자금의 인프라 중심 재편이 가격 하방을 흡수할 수 있을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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