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1% 급락 ‘약세장 진입’…전문가들 “지금은 매수 기회, 1만달러 전망 유지”

| 강수빈

금 가격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금의 장기 상승 구조가 깨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24일 CNBC가 보도했다.

현물 금 가격은 장중 최대 2%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줄이며 온스당 4335.97달러 수준에서 약 1.5% 하락 마감했다. 선물 가격 역시 약 2% 하락한 4317.80달러를 기록했고 은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 하락으로 금 가격은 1월 말 기록한 고점 5594.82달러 대비 약 21% 하락하며 통상적인 약세장 기준에 진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구조적 하락 전환이 아닌 단기적 수급 왜곡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요 전략가들은 금의 장기 상승 구조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달러 약세 가능성 등을 핵심 지지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급락은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계획을 5일간 유예했다고 밝히면서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됐다. 동시에 달러 지수는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약 3% 상승하며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 강세가 금 차익 실현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2030년 이전 금 가격 1만달러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말 목표치는 기존 6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낮췄으며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15%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X ETF의 저스틴 린 투자 전략가는 연말 기준 금 가격 6000달러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이번 하락을 “매력적인 진입 기회”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금리 상승 민감도,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이란 갈등에 대한 시장의 안일한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린은 금의 강세 전망이 전쟁 프리미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 수요, 아시아 ETF 자금 유입 등 구조적 요인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은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가격 하락 이후 중앙은행 매입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유사한 논리를 바탕으로 금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라자트 바타차리야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신흥국 중앙은행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 투자자 분산 수요가 장기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은행 측은 현재 디레버리징 국면이 마무리되면 향후 3개월 내 금 가격이 온스당 5375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지지선은 4100달러 부근으로 제시됐다.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로는 달러 약세 전환이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면서 달러 약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금 가격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