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비트코인이 장중 $70,283까지 치솟으며 4.55% 급등했다. 커뮤니티는 어김없이 "세일러빔"을 외쳤다. 하지만 차트 뒤에 숨겨진 스트레티지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환호만 하기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비트코인을 올린 건 이란이었다, 세일러는 조연이었다
4월 6일 상승의 방아쇠는 지정학적 뉴스가 당겼다. 미국-이란 휴전 협상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반등했고, 비트코인은 $66,000대에서 장중 $70,283까지 올라 한 달여 만에 $70,000선을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숏 포지션 $2억 7,000만이 한꺼번에 청산되며 상승에 불을 붙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스트레티지는 SEC에 4월 1~5일 사이 4,871 BTC를 평균 $67,718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세일러의 공시가 랠리를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오르던 시장에 "기관도 산다"는 확신을 더해준 것이다. 빔의 주인공을 따지자면, 세일러는 지지자였지 발사자가 아니었다.
세일러빔은 예전 같지 않다, '창'에서 '방패'가 됐다
2020~2021년 세일러빔은 달랐다. 공시 하나로 비트코인이 10~20% 폭등하는 창이었다. 지금의 빔은 성격이 다르다. 지난 3월 말 스트레티지가 약 4주간 매수를 중단하자 오히려 MSTR 주가가 3% 반등했고, 3월 22일 세일러가 "오렌지 행진은 계속된다"고 X에 올렸을 때도 비트코인은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이 세일러 공시를 폭등 신호가 아닌, 특정 가격대를 지켜주는 바닥으로 읽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손실 중에도 멈추지 않는다, 그게 이 전략의 본질이다
스트레티지의 현재 BTC 전체 평균 매입단가는 약 $75,000 으로, 현재 가격 $68,597보다 약 9% 높은 상태다. 즉 회사는 지금 미실현 손실 구간에 있다. 그럼에도 이번 4월 초에도 매수했다. 세일러의 전략은 처음부터 손익분기점 같은 개념이 없다. 그는 4월 3일 "비트코인 4년 주기는 끝났다. 이제 가격은 자본 흐름이 결정한다"고 선언했다. 가격이 어디 있든 계속 사는 게 전략 그 자체다.
62조 원 추가 조달 계획, 구조가 버텨줄까
스트레티지는 지난 3월 23일 총 $420억(약 62조 원) 규모의 신주 발행 계획을 공식화했다. 보통주 $210억, STRC 우선주 $210억을 나눠 조달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100만 BTC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보유량 766,970 BTC는 전체 발행 예정 물량의 3.65% 이며, 100만 개가 달성되면 시장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진다.
그러나 구조적 경고등도 켜지고 있다. STRC 우선주 배당 수익률이 10.75%까지 치솟으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한때 순자산가치의 3배를 넘던 NAV 프리미엄도 크게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이 구조는 강해지지만, 횡보하거나 내려갈수록 악순환으로 반전될 수 있다.
결국 스트레티지의 운명은 비트코인이 결정한다
스트레티지를 둘러싼 모든 질문은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비트코인이 반등하느냐, 못 하느냐. BTC가 $80,000 이상으로 회복되면 NAV 프리미엄이 복원되고 자금 조달 선순환이 재개된다. 반면 $65,000 이하에서 장기 횡보하면 우선주 배당 부담이 가중되고, $50,000 아래로 무너지면 지금의 구조 전체에 균열이 생긴다.
세일러빔은 계속 터질 것이다. 다만 그 빔의 탄약이 주주의 주식 희석과 채권자의 이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일러는 시장을 사는 게 아니라, 시장 그 자체가 되려 한다"는 평가는 찬사인 동시에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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