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플루언트(Fluent) 공동 창업자이자 플루언트 랩스(Fluent Labs) CEO인 디노(Dino)를 만나 프로젝트의 기술적 차별성과 평판 시스템, 그리고 향후 로드맵과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그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개발자 도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으며, 암호화폐를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EVM·SVM·WASM 아우르는 구조… 하나의 체인에서 협업 가능”
Q. 간단한 자기소개와 Fluent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저는 플루언트 공동 창업자이자 CEO 디노입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개발자 도구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 약 5~6년간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암호화폐 산업에 깊이 관여하게 됐습니다.
플루언트는 평판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체인입니다. ‘블렌디드 실행’이라는 방식을 통해 EVM·SVM·WASM 기반 실행 환경을 아우르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특정 체인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언어와 도구에 제한됐지만, 플루언트에서는 서로 다른 개발 도구와 언어를 한 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또한 플루언트 위에는 ‘PRINTS’라는 평판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 신뢰 여부를 넘어서, 누가 더 뛰어난 트레이더인지, 운영자인지, 예측가인지 등 다양한 맥락의 평판을 다룰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무허가 시장이 핵심 가치”
Q. 처음으로 암호화폐와 더 넓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이 기술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셨나요?
A. 2021년경 암호화폐를 접하면서 이것이 새로운 유형의 컴퓨팅 플랫폼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저는 모바일, 클라우드, PC 등 다양한 컴퓨팅 플랫폼의 진화를 흥미롭게 지켜봐 왔는데, 암호화폐 역시 그 흐름에 있는 기술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허가 없이 자산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존재할 수 없었던 다양한 자산 구조와 가치 창출 메커니즘을 설계할 수 있고, 블록체인 위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형태의 가치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단적 소유와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특정 주체가 일방적으로 규칙을 바꾸기 어렵고, 커뮤니티 중심으로 시스템이 유지된다는 점이 매우 강력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구조를 바꾸고 싶었다”
Q. Fluent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거나, 블록체인 기술의 어떤 측면을 발전시키고자 했나요?
A. 기존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와 언어가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습니다. EVM을 선택하면 Solidity, SVM을 선택하면 Rust처럼 선택지가 고정돼 있었죠.
하지만 제 경험상 개발자의 창의력은 매우 다양하고, 이를 제한하면 혁신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발자가 원하는 어떤 도구나 언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블렌디드 실행’입니다. EVM, SVM, WASM을 모두 지원해 개발자가 자신의 선호에 맞는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실험과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단일 체인에서 모든 VM을 통합한 구조는 처음”
Q. 수많은 고성능 이더리움 L2 솔루션이 존재하는 가운데, Fluent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주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Fluent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하나의 체인에서 EVM, SVM, WASM 등 다양한 실행 환경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 VM 구조에 있으며, 모든 코드를 내부적으로 WASM으로 컴파일해 서로 다른 프로그래밍 환경을 자연스럽게 통합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Fluent는 단순한 확장성 기술을 넘어 ‘PRINTS’라는 온체인 평판 데이터 레이어를 제공하는데, 이는 트레이딩 성과, 투자 성과, 예측 능력, 신뢰도 등 다양한 평판 신호를 통합해 체인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프리미티브입니다. 개발자는 이를 API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연동할 수 있고, 사용자는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의 평판을 온체인에서 증명할 수 있어, 기술적 확장성과 활용성 측면 모두에서 기존 L2 솔루션과 차별화됩니다.
“평판 기반 DeFi와 예측 애플리케이션… 새로운 경험 가능”
Q. Fluent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초기 반응은 어떠한가요?
A. Fluent는 특히 ‘평판’을 중심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DeFi, 소셜, 예측시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DeFi에서는 사용자의 온체인 평판에 따라 더 유리한 대출·차입 조건이나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방향의 프로젝트들이 개발되고 있고 ‘Vena’가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됩니다.
또한 예측 시장에서는 사용자의 과거 예측, 투표, 의사결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평판’을 구축해 개인의 판단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애플리케이션도 가능하며, 이는 기존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영역입니다. 현재 이러한 평판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제한적이지만, Fluent는 이를 체인 차원에서 제공함으로써 초기 개발자들과 프로젝트들로부터 의미 있는 관심과 피드백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관심’이 아닌 ‘평판’이 신뢰의 기준이 돼야 한다”
Q. 암호화폐 시장에서 평판이 중요한 이유와 PRINTS의 작동 방식은 무엇인가요?
A.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업계는 ‘관심(attention)’을 신뢰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는 매우 불완전한 지표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단순히 목소리가 크거나 주목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구조는 사기나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Fluent는 보다 정교한 신뢰 기준으로 ‘평판’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구현한 것이 바로 PRINTS입니다. PRINTS는 트레이딩, 투자, 예측 등 다양한 온체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평판 신호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 평판을 구조화하는 데이터 레이어로, 개발자는 이를 API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할 수 있고, 사용자는 자신의 활동을 기반으로 신뢰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ICO, 24페이지 문서 공개… 투명성과 단순성에 집중”
Q. 코인베이스를 통한 BLEND ICO의 기대와 결과, 그리고 선택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만큼 Fluent는 ICO 초기부터 무엇보다 ‘투명성’과 ‘단순성’에 집중했습니다. 토크노믹스, 시장 조성, 거래소 계획, 리스크 등 가능한 모든 정보를 담은 24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공개하고, 구조 역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출시까지의 경로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초기 단계부터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은 업계에서도 드문 접근으로 평가되며, 결과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단기간 내 초과 청약을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Coinbase를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은 사용자 접근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TGE 론칭 지원과 앱 내 알림 기능 등을 통해 보다 폭넓은 사용자에게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코인베이스 앱 내 알림 기능을 시범 적용하는 첫 사례로 참여해, 토큰 상장 시 사용자에게 직접 알림이 전달되는 새로운 방식도 함께 실험하고 있습니다.
“초기 유동성은 생태계 성공의 핵심 요소”
Q. 메인넷 출시 첫날 5천만 달러의 유동성은 어떻게 확보했나요?
A. 새로운 체인과 애플리케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기 유동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Fluent는 사전 예치 캠페인을 통해 메인넷 출시 이전부터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유동성 공급자들이 자금을 미리 예치해 메인넷 첫날부터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초기 사용자 경험 저하를 최소화한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USDNR이라는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네트워크와 재단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가스비 인상 없이도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한국은 기술 채택 속도가 매우 빠른 시장”
Q. 작년 1월 한국 방문 당시 느낀 인상과 현재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는 어떠신가요?
A.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일반 사용자들이 최신 기술과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리테일 사용자가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는 시장은 쉽게 보기 어렵고, 체감상 미국보다도 더 높은 참여도를 느꼈습니다. 메인넷 이후에는 한국에서 더 많은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한국 거래소 및 파트너십 확대 계획”
Q. 한국 시장에서의 향후 계획과 현지 파트너십 및 거래소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현재는 메인넷과 TGE 준비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한국에서 별도의 이니셔티브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했지만, 출시 이후에는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지 거래소와의 파트너십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인넷 출시 이후에는 Fluent 위에서 구축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시장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생태계 확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TGE 이후, 생태계 확장과 평판 레이어 고도화에 집중”
Q. TGE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후 Fluent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TGE와 메인넷은 거의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Fluent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서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PRINTS 레이어를 중심으로 더 다양한 평판 신호를 추가하고, 이를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해 나갈 예정입니다. 향후 몇 달간은 이러한 생태계 확장과 함께 Fluent 위에서 구축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메인넷 직접 사용해보고 피드백 주길 기대”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이 글을 읽을 시점이면 메인넷이 출시됐거나 임박했을 것입니다. 직접 앱을 사용해 보시고 다양한 피드백을 주시길 바랍니다. 개발자들은 사용자 의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 커뮤니티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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