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 실사용이 AKT 가치 바꿀까?…메사리 리서치, BME 도입 효과 분석

| 이도현 기자

탈중앙화 클라우드 프로젝트 아카시(Akash)와 토큰 아카시(AKT)가 2026년 1분기 ‘토큰 이코노믹스’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에릭 마누키안(Eric Manoukia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카시가 3월 23일 메인넷 17 업그레이드로 BME(Burn-Mint Equilibrium) 프레임워크를 활성화하면서, 모든 온체인 컴퓨트 지출을 아카시(AKT) 시장 매수와 소각 구조에 연결하는 첫 디플레이션 메커니즘을 도입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카시(AKT)는 분기 중 41.6% 상승한 0.50달러를 기록했으며, 가격 반등이 BME 활성화 시점을 전후해 집중되면서 향후 아카시(AKT) 가치 형성의 핵심 축이 ‘실사용 컴퓨트 수요’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분석은 작성자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 소속 에릭 마누키안이 2026년 5월 15일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아카시는 코스모스 SDK 기반의 레이어1 네트워크로, 유휴 서버 자원을 가진 공급자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자를 연결하는 탈중앙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화 사업자에 대한 대안으로 설계됐으며, AI 워크로드, 게임 서버, 블록체인 노드, 웹사이트 등 다양한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한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탈중앙화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 배포 환경까지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핵심은 BME 도입이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과거 AEP23 체계 아래에서 테넌트가 스테이블코인인 axlUSDC로 컴퓨트 비용을 지불하고 공급자가 안정적인 정산을 받는 구조가 기업 채택에는 유리했지만, 정작 네이티브 토큰인 아카시(AKT) 수요와는 연결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사용량은 늘어도 토큰 수요가 따라오지 않는 ‘단절’이 존재했다는 의미다. BME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컴퓨트 지출을 우선 아카시(AKT) 매수로 전환한 뒤 이를 소각하고, 대신 달러 기준 비양도성 결제 토큰인 ACT를 발행해 리스 기간 동안 보관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 메커니즘에서 테넌트와 공급자는 여전히 달러 가격 기준으로 거래하지만, 네트워크 내부적으로는 매 컴퓨트 소비가 아카시(AKT) 시장 수요로 이어진다. 공급자는 리스 정산 시점에 ACT를 현재 시장 가격 기준 아카시(AKT)로 상환받는다. 만약 테넌트 충전 시점과 공급자 정산 시점 사이에 아카시(AKT) 가격이 오르면, 시스템은 순 소각 상태에 들어가 유통량을 줄인다. 결국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토큰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이는 아카시 역사상 가장 큰 경제 설계 변화로 평가된다.

BME는 2026년 3월 23일 메인넷 17(v2.0.0) 업그레이드를 통해 활성화됐다. 이 과정에서 AEP76, AEP78, AEP80, AEP81 등 4개 개선안이 동시에 적용됐다. AEP76은 BME의 기본 구조를 정의했고, AEP78은 코즘와즘(CosmWasm)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성화해 해당 로직을 감사 가능하고 업그레이드 가능한 형태로 구현했다. AEP80은 네이티브 오라클 모듈을 추가해 가격 집계와 시간가중평균(TWAP) 계산을 지원했고, AEP81은 파이스 네트워크(Pyth Network)의 AKTUSD 가격 피드를 웜홀(Wormhole) 검증 구조를 통해 온체인으로 가져왔다. 이 같은 다중 가격 입력 구조는 단일 소스 조작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거버넌스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BME는 2월 17일부터 인센티브 테스트넷을 가동하며 250명 규모 참가자와 1만 달러 이상 보상으로 10개가 넘는 테스트 범주를 점검했다. 이어 메인넷 17 업그레이드 제안 318은 3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99.7%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네트워크는 3월 23일 블록 26063777에서 업그레이드를 실행했고, 기존 x/take 모듈은 제거됐다. 3월 31일 기준 BME 도입으로 소각된 아카시(AKT)는 5만3520개로 집계됐다.

가격도 즉각 반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카시(AKT)는 2026년 1월 1일 0.37달러에서 출발해 2월 5일 0.28달러까지 밀렸지만, 분기 후반 급반등하며 3월 21일 0.60달러까지 치솟았다. 분기 말 종가는 0.50달러였다. 유통 시가총액도 전분기 말 1억400만 달러에서 1억3070만 달러로 30.2% 증가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특히 랠리가 3월 23일 BME 활성화 시기를 중심으로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장이 이미 아카시(AKT)의 새로운 수요 경로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네트워크 실사용 지표는 일방적으로 강하지 않았다. 신규 리스는 2026년 1분기 4만3540건으로 전분기 대비 27.1% 늘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리스 수익은 46만510달러에서 25만3250달러로 45% 급감했다. 평균 활성 리스 수도 610건에서 583건으로 4.4% 줄었다. 이는 계약 수는 늘었지만 더 저렴하고 규모가 작은 워크로드 비중이 커졌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수요는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고부가가치 워크로드가 충분히 유입됐다고 보긴 어렵다.

네트워크 수수료에서도 이 흐름은 뚜렷하다. 리스 수익은 1분기 총 네트워크 수수료 25만7580달러의 98%를 차지했지만, 전체 네트워크 수수료 자체는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아카시가 여전히 리스 활동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거래 수수료나 기타 수익원이 의미 있게 확대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사용 확대’와 ‘토큰 가치 포착’ 사이의 연결고리는 BME로 마련됐지만, 그 효과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컴퓨트 소비 자체가 더 커져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급 측면 역시 축소 흐름을 나타냈다. 평균 활성 프로바이더 수는 전분기 63개에서 58개로 8.4% 감소해 최근 기준 가장 낮은 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GPU, CPU, 스토리지, RAM 모두 공급 용량과 실제 사용량이 동반 감소했다. GPU 평균 사용량은 84개로 57.4%, 가용량은 334개로 57.5% 줄었지만 활용률은 33.7%로 유지됐다. CPU는 사용량이 2420 vCPU로 21.1% 감소한 반면 용량은 1만1690 vCPU로 46.5% 줄어 활용률이 17.7%에서 26.1%로 상승했다. 공급자들이 수요 둔화에 맞춰 유휴 자원을 신속히 줄였다는 의미다.

스토리지는 평균 사용량 23.5TB, 용량 646.3TB로 각각 40.9%, 37.5% 감소했고 활용률은 3.6%에 그쳤다. RAM 역시 사용량 5.4TB, 용량 66.5TB로 각각 40.6%, 41.7% 줄었지만 활용률은 8.1%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메사리 리서치는 현재 아카시 네트워크에서 AI 관련 워크로드가 GPU와 CPU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스토리지와 메모리 활용도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1분기 후반에는 의미 있는 변화 조짐이 확인됐다. 3월 26일 출시된 아카시 에이전트(Akash Agents)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은 오픈클로(OpenClaw), 에르메스(Hermes) 같은 AI 에이전트를 원클릭 방식으로 배포할 수 있게 해, 탈중앙화 AI 컴퓨팅 환경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보고서는 이 출시 이후 일일 리스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AI 에이전트 수요가 지속되는 한, 아카시는 이를 실질적인 컴퓨트 소비와 수수료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또 다른 전략 제품은 아카시 홈노드(Akash Homenode)다. 2월 25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홈노드는 개인 하드웨어 보유자가 가정에서 RTX 4090, RTX 5090, RTX 6000 Ada 같은 소비자·프로슈머급 GPU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됐다. 기존 아카시 공급자가 주로 데이터센터 사업자 중심이었다면, 홈노드는 공급자 저변을 일반 개인까지 확장하는 실험이다. 이는 중앙화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분산형 AI 추론 인프라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로토콜 측 업그레이드도 병행됐다. 메인넷 16은 3월 4일 적용되며 CometBFT Tachyon 보안 수정, 스토어 마이그레이션, 온체인 리스 종료 사유 기록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이후 BME 활성화를 위한 사전 정비 성격을 띤다. 여기에 1분기 중 승인된 7건의 주요 거버넌스 제안도 GPU 용량 유지, 시장 조성 보강, BME 핵심 엔지니어링 자금, 홈노드 MVP 등 생태계 확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집중됐다.

커뮤니티 활동 역시 AI 인프라 서사와 맞물렸다. AI Agent Build Night, Continual Learning Hackathon, Open Agents Hackathon, Penn Blockchain Conference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아카시는 개발자와 스타트업을 적극 유치했다. 이는 단기 가격 부양보다 장기 수요 기반 확대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단순한 탈중앙화 클라우드를 넘어 ‘AI 워크로드용 오픈 컴퓨트 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종합하면 2026년 1분기 아카시는 토큰 설계와 제품 전략 모두에서 구조적 변화를 단행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에릭 마누키안은 BME 활성화가 이전 스테이블코인 결제 체계에서 발생했던 수요 단절을 메우며, 아카시(AKT)를 네트워크 실사용과 직접 연결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규 리스 증가에도 리스 수익과 활성 프로바이더, 전체 컴퓨트 용량이 감소한 점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아카시(AKT)의 중장기 가치는 BME라는 설계 변화 자체보다, 홈노드와 아카시 에이전트가 실제 AI 컴퓨팅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온체인 소비로 전환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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