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악재에도 버틴 코인 시장, 진짜 반등일까…코인피드, 美증시 의존도 경고

| 이도현 기자

코인피드(CoinFeed)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콜드카드 해킹 충격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의 배경이 내부 수급이 아닌 미국 증시 급등에 맞물린 외부 유동성이라는 점에서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는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이 해킹 악재를 버텨냈으나, S&P500과의 높은 상관관계 속에 움직였다는 점을 핵심 변수로 짚었다.

해킹 악재 속 반등, 그러나 시장의 체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시장은 하루 전부터 경계된 콜드카드 하드웨어 지갑 해킹 피해가 실제로 확대되며 다시 압박을 받았다. 펌웨어 취약점을 악용한 이번 공격으로 약 4500개 주소에서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 보안 사고를 넘어 하드웨어 지갑 전반의 신뢰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주요 자산은 낙폭을 확대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은 6만4214달러, 이더리움(ETH)은 1874달러, 리플(XRP)은 1.0750달러, 솔라나(SOL)는 74.04달러선에서 각각 제한적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800억 달러, 24시간 거래량은 534억 달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6%로 집계됐다. 다만 공포·탐욕 지수는 25로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 같은 반등은 시장 자체의 매수 체력보다는 외부 환경 개선의 수혜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의 발언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전반을 밀어 올렸다. 나스닥은 3.2%, S&P500은 1.8% 상승했으며, 암호화폐 시장도 이에 연동됐다. 코인피드(CoinFeed) 분석은 비트코인과 S&P500의 상관계수가 89%에 달한 점을 들어 이날 상승을 독립적인 강세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관 수급은 버팀목, 비트코인은 아직 저항선 앞

해킹 악재 속에서도 기관 자금은 일정 부분 시장 하단을 방어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8월 3일 하루 동안 1억7000만 달러가 순유입됐고, 8월 4일 거래량은 43% 증가했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보안 이슈를 단기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가격 흐름은 아직 조심스럽다. 비트코인은 50일 이동평균선인 6만3311달러 위를 지켰지만, 100일 이동평균선인 6만4891달러 돌파에는 실패했다. 기술적으로는 하락 추세 안에서의 반등에 가깝다는 해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국내 업비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9000만 원 선을 유지했지만 24시간 거래대금은 7.50% 감소해 광범위한 매수세보다 일부 종목 중심의 선별적 자금 이동이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구조 개선 기대, XRP와 솔라나는 분기점 시험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구조 개선 기대가 부각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8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끊고 7월 한 달간 3억65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인 ETHA는 10월 6일 1대3 역분할을 예고했으며, 이를 통해 거래 스프레드를 7bp에서 2bp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총 자산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관 거래 편의성이 높아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재료로 읽힌다.

여기에 이더리움 연구진이 검증인 보상 일부를 소각하고 스테이킹 비율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도 공급 축소 기대를 자극했다. ETH는 1850달러 지지선을 2주 연속 방어하고 있으며, 시장은 2000달러 재돌파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리플(XRP)은 1.06달러를 기준으로 명확한 분기점에 서 있다. 현재 가격은 1.0750달러로 핵심 지지선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 해당 구간을 지킬 경우 8월 중 1.64달러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붕괴될 경우 0.62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제기된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고래 지갑 보유 비중이 11.98%까지 늘었고, XRP 레저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RWA) 보유자 수도 한 달 새 25% 증가했다. 다만 기관 유입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XRP 현물 ETF 누적 유입액은 15억1000만 달러에 달하지만 순자산은 9억8878만 달러에 그쳤다.

솔라나(SOL)는 8월 17일 예정된 메인넷 기능 활성화가 뚜렷한 단기 촉매로 꼽힌다. 현물 ETF 역시 7월 전 거래일 순유입을 기록하며 누적 11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기술적으로는 72.27달러 지지 유지와 76.27달러 돌파가 단기 방향을 가를 핵심 구간이다.

규제와 금리,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변수가 된다

정책 환경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미국 상원에서는 디지털 자산의 증권·상품 분류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민주당에 표결 저지 중단을 촉구했고, 캐시 우드는 관련 암호화폐 종목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안은 특히 리플(XRP)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연 250만 원 초과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 지방세를 포함한 22% 과세 방안이 사실상 확정 수순에 들어갔다. 또 10억 원 이상 고액 가상자산 보유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59%에 이른다는 금융당국 집계도 나왔다. 이는 국내 시장 구조가 젊은 투기 수요만으로 설명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시 측면에서는 달러와 금리가 여전히 부담이다. 달러인덱스(DXY)는 100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7월 ISM 제조업 PMI가 55.6으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매파적 해석을 강화했다.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전반의 유동성을 제약하는 만큼 암호화폐에도 역풍이 될 수 있다.

반등은 확인됐지만, ‘진짜 상승장’ 판단은 아직 이르다

이번 반등은 악재를 즉시 붕괴로 연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해킹 충격을 시장 고유의 수급이 흡수했다기보다 미국 증시 강세와 기관 ETF 자금 유입이 버팀목이 됐다는 점에서, 아직은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 비트코인(BTC)은 저항선 돌파 여부가, 이더리움(ETH)은 수급 개선의 지속성이, 리플(XRP)과 솔라나(SOL)는 각자의 분기점 통과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인피드(CoinFeed) 리포트는 공포 지수가 극단적으로 낮아진 국면일수록 무리한 추격보다 지지선과 이벤트 일정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킹, ETF 자금 흐름, 금리 변수, 규제 이슈가 동시에 얽힌 현 국면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살아남았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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