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도 온체인 수익원이 될까?”…알레아 리서치, Re의 RWA-디파이 결합 모델 조명

| 이도현 기자

재보험을 실물연계자산(RWA)으로 온체인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디파이(DeFi) 시장의 새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Re 프로토콜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규제된 재보험 담보와 연결해 온체인 투자자에게 보험 인수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재보험 RWA가 단순한 자산 토큰화를 넘어, 보험 현금흐름과 디파이 활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온체인 금융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보험 수익을 온체인 자본과 연결한 구조

Re 프로토콜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 보험시장 안에서도 기관 중심으로 제한됐던 재보험 수익 기회를 블록체인 기반 투자자에게 개방했다는 점에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부담하는 위험을 다시 분산하는 시장으로, 일반적으로 높은 진입장벽과 복잡한 계약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Re는 이 구조를 온체인 RWA 형태로 재설계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보다 직접적으로 보험 인수 수익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reUSD와 reUSDe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에 따르면 reUSD는 선순위·저위험 자본으로 설계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우선 상환 구조를 추구한다. 반면 reUSDe는 후순위·고수익 자본으로, 손실을 먼저 흡수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를 띤다. 이는 전통 금융의 트랜치 구조를 블록체인 자산으로 구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시장 규모 확대와 예치금 급증

재보험 RWA는 아직 초기 분야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서치 시점 기준 Re의 활성 시장가치는 약 4억1300만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예치금 역시 2025년 9월 이후 약 14배 증가하며 자본 유입이 빠르게 진행됐다. 이는 온체인 투자자들이 단순 이자 농사나 스테이킹을 넘어, 보다 구조화된 실물 기반 수익원에 관심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RWA 시장이 미국 국채, 신용, 부동산 수익권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보험은 비교적 차별화된 세그먼트다. 보험료와 손해율, 계약 만기, 담보 구조 등 고유한 현금흐름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 디파이 수익원과 상관관계가 낮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한다. 이런 특성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는 스테이블코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다.

디파이 조합 가능성이 확장성 좌우

Re의 경쟁력은 보험 수익 자체보다, 이를 디파이 인프라 안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reUSD와 reUSDe는 모포(Morpho), 플루이드(Fluid), 펜들(Pendle), 커브(Curve) 등에서 대출, 담보, 유동성 공급, 고정금리 전략 등에 사용되고 있다. 보험 인수 수익을 토큰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다시 디파이 상품과 결합해 복합 수익 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보고서는 Re가 경쟁 프로젝트인 온리(OnRe)보다 더 분산된 디파이 배치를 보인다고 짚었다. 이는 특정 프로토콜 의존도를 낮추고 유동성 활용처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체인 금융의 확장성은 결국 자산의 ‘사용성’에서 갈리는데, 재보험 RWA가 실제로 대출 담보나 LP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면 단순 보유형 상품보다 시장 안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높은 수익만큼 구조적 위험도 존재

다만 재보험 RWA는 전통 금융 자산보다 더욱 복합적인 위험을 내포한다. 우선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언더라이팅 손실’이다. 보험 계약에서 실제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후순위 자본인 reUSDe가 먼저 손실을 감수해야 하며, 손실 규모가 커질 경우 전체 구조 안정성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자연재해나 대규모 사고처럼 예측이 어려운 이벤트는 재보험 상품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상환 유동성 불일치도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온체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빠른 유동성을 기대하지만, 오프체인 재보험 계약은 만기와 정산 주기가 길고 복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토큰 상환 수요가 집중될 경우, 기초자산의 현금화 속도와 투자자 기대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신탁, 은행, 재보험사 등 외부 주체의 실행 능력에 의존하는 구조 역시 ‘탈중앙화’ 관점에서는 분명한 한계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RE 토큰의 성격이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RE가 보험 현금흐름에 대한 직접 청구권을 보장하는 토큰이 아니라, 거버넌스 기능 중심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가 RE 토큰을 보유한다고 해서 재보험 수익에 법적·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토큰 가치와 프로토콜 수익 구조를 동일선상에서 해석하는 접근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RWA 다음 단계로 떠오른 재보험

결국 Re의 실험은 RWA 시장이 어느 단계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지금까지 온체인 금융이 국채형 스테이블 수익 상품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재보험 RWA는 보다 복잡한 오프체인 위험을 구조화해 블록체인 유동성과 결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수익성과 분산투자 매력, 디파이 활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동시에 보험 손실과 상환 유동성, 외부 기관 의존성이라는 약점도 뚜렷하다.

재보험 RWA가 본격적인 제도권·온체인 융합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투명한 리스크 공시, 손실 흡수 구조에 대한 명확한 설명, 그리고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온체인 금융이 더 이상 단순한 토큰 거래를 넘어 실물 기반 현금흐름을 정교하게 흡수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파이와 RWA의 다음 경쟁 무대가 ‘재보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Re의 행보는 당분간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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