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노비텍스, 공습 여파로 USDT/토만 유동성 급감…비정상 변동에 강제청산 되돌림

| 서지우 기자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Nobitex)에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이란 통화 토만(Toman) 거래쌍의 유동성이 급감하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출렁이는 일이 발생했다. 미 주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수급 균형이 무너졌고, 일부 이용자 포지션은 강제 청산까지 이어졌다.

노비텍스는 2월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현재의 긴급 상황과 중앙은행 지침에 따라” 테더/토만(USDT/Toman) 마켓을 다음 날 오전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거래 재개 이후에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붕괴됐다”며 “정상적인 시장 흐름을 벗어난 순간적 변동과 가격 형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체결가가 14만5000 테더/토만(USDT/Toman) 미만으로 표시된 구간에서 이용자 포지션이 청산됐다. 노비텍스는 “14만5000 미만 가격에서 청산된 모든 포지션을 재검토하고 청산을 되돌리겠다”고 밝혔지만,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14만5000 미만 가격에 걸어 둔 거래는 되돌림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검토·복구 절차가 끝날 때까지 “관련 자산의 이체나 출금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습 직후 출금 700% 급증…‘자본 유출’ 신호

시장 불안은 실제 자금 흐름으로도 확인됐다. 노비텍스는 주말 공지에서 “국내 인터넷 장애로 암호화폐 출금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선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1배를 초과하는 신규 포지션 생성도 막았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미·이스라엘의 첫 공습이 이란에서 발생한 직후, 노비텍스에서 ‘유출(outflow)’이 수 분 만에 700%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엘립틱은 최고점 기준 시간당 출금액이 약 300만달러, 원화로 약 43억9800만원(1달러=1466원)에 달했다며 “이란에서의 자본 도피(capital flight)를 의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해외 거래소로의 송금 정황도 포착됐다. 엘립틱은 “최근 유출 자금의 초기 추적 결과, 과거 이란발 유입이 знач했던 해외 암호자산 거래소로 보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온체인 측면에서도 이상 신호가 겹쳤다. 코인베이스(Coinbase) 임원 코너 그로건(Conor Grogan)은 노비텍스가 주말 동안 이더리움(ETH) 주소에서 외부 전송(outbound)을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톤(TON) 네트워크에서는 거래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여 “봇 활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비텍스 웹사이트는 한때 504 오류를 표시했고,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람지넥스(Ramzinex) 등 다른 이란 거래소도 오프라인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권 교체 준비” 언급 속 지정학 리스크가 크립토로 전이

이번 혼란의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된 지정학 리스크가 자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미국이 수 주간 중동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며 이란에 ‘새 핵 합의’ 수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란 시민들에게 현 지도부를 전복할 준비를 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월 이후 대규모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사회 불안이 이어졌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엘립틱은 과거에도 제재 강화 시점과 맞물려 노비텍스에서 유출이 늘어난 흔적이 있다며, 최근 흐름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불안이 커질수록 현지 이용자들은 거래소 내 잔고를 줄이고 해외로 자산을 옮기려는 유인이 커지는데, 이때 테더(USDT)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탈출구’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공습 이후 이란은 중동 전역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하며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도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전쟁 리스크가 확대되면 현지 통화 가치와 자본 통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는 다시 테더/토만(USDT/Toman) 같은 로컬 법정화폐 페어의 유동성 고갈과 가격 왜곡으로 연결되기 쉽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전쟁·제재·통신 장애’가 결합될 때 암호화폐 시장이 안전판이 되기보다 오히려 변동성과 결제·출금 리스크를 동시에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노비텍스의 청산 되돌림 조치가 어느 범위까지 실행될지, 그리고 이란 내 인터넷·금융 인프라 상황이 정상화될지가 테더(USDT) 수급과 현지 크립토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전쟁·제재·통신 장애가 겹칠 때, 시장은 ‘가격’이 아니라 ‘구조’로 무너집니다"

노비텍스 USDT/토만(USDT/Toman) 급변 사태는 단순한 급락·급등 이슈가 아닙니다.

거래 중단과 재개로 유동성이 말라붙는 순간, 가격은 왜곡되고 스프레드는 벌어지며, 일부 포지션은 ‘시세’가 아니라 ‘공백’에서 청산됩니다. 여기에 출금 지연, 인터넷 장애, 자본 유출까지 겹치면 투자자는 “내 자산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떤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지”조차 즉시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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